작품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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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35 리젯트
작성
21.03.14 00:27
조회
602
표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윰뭉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33,544
추천수 :
1,484

원래 댓글 쓰는 것만 좋아하는 댓글충이었는데 처음으로 추천글을 써보네요.

작가님 필력에 비해 덜 주목받는 소설 같아서 한번 끄적여봅니다.  

메인캐릭터와 서브캐릭터(히로인)를 직접 설정할 수 있는 갓겜이 있습니다.
주인공은 게임 1회차는 왕도물대로 진행하기로 결정 짓고, 히로인에 듬뿍 정성을 넣어 자애로운 금발 엘프로 정합니다. 그리고 메인 캐릭터는 그냥저냥 왕도물의 정석인 검사로 정한 뒤 게임을 시작하죠. 그 후 제목에 약속된 전개대로 게임 속 히로인에게 빙의하게 됩니다. 

문제는 빙의된 히로인 설정을 벗어나 행동할 수 없다는 겁니다. 게임 1회차의 히로인은 상냥하고 자애로운 힐러 여캐로 설정한 바람에, 강제로 [공손]하고, [상냥], 그리고 [자애]롭게 행동하게 되죠. 하지만 이건 약과입니다.
괜히 응큼한 이벤트를 기대하고 넣었던 [천연] 설정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맨살을 노출하는 식으로 상대방을 유혹하게 되죠... 솔직히 여기서 주인공이 너무 불쌍했습니다.

그리고 메인캐릭터와 엮이며 모험이 시작되는 식으로 내용이 진행됩니다.

음... 

솔직히 초반에는 크게 눈에 띄는 전개가 아니었습니다. 그냥저냥 평면적인 악역이 있고, 그냥저냥 평범하게 때려잡고, 모험을 떠나고, 몬스터를 잡고...

딱히 히로인에게 빙의되었다는 설정이 돋보이는 것도 아니었고, 그냥 용사와 히로인이 모험을 떠나고 문제를 해결한다는 왕도의 정석적인 전개였죠.

이 소설의 매력은 내용이 진행할수록 진가를 발합니다. 작가님이 초반을 너무 무난하게 적으셨다는 자각이 있으신건지, 점점 여러 특색을 가진 캐릭터들을 도입하고 전개를 비틀기 시작합니다. 나중엔 아예 정석적인 전개는 무조건 피하려고 시도하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주인공이 [천연] 설정 때문에 좋든 안좋든 사람들에게 매력을 끈다는 설정인데, 이 매력이 점점 강화되면서 나중엔 사람들이 천사라고 주인공을 찬양하게 되죠.
갈수록 아예 이 정도면 저주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주인공을 보고 기절하는 사람도 생기고, 남녀노소 상관없이 주인공을 아끼게 됩니다. 이런 특유의 감성이 좀 심해서 뇌절이다 싶은 파트도 있지만, 작가님이 필력이 좋아서 개그로 잘 풀어내신 것도 있어서 코드가 맞다면 재밌으실 겁니다.

또 개인적으로 여러 소설들을 보다보면 특색 없고 기억에 남지 않는 등장인물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에선 각 캐릭터들이 컨셉과 개성을 확고하고, 그게 잘 돋보이게 표현되었습니다. 그래서 메인 캐릭터들 중에서는 인상이 흐린 애가 없어요. 

단순한 일패턴식의 내용 전개가 아니고, 그렇게 큰 고구마도 없고, 중간중간 발상이 뛰어난 요소들을 집어넣으셔서 지루할 틈 없이 재밌게 정주행했습니다. 

조금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같은 전개여도 어떻게 풀어나가고, 어떻게 연출하냐에 따라 재미가 증가하기도 하고 감소하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소설 전개가 가끔 서술이 부족한 탓에 급전개나 설정붕괴라고 느끼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근데 제 생각에는 설정붕괴는 아니고 그 전개가 이뤄지기 전 빌드업이 탄탄하게 뒷받침되지 않아서 설득력이 부족한 것 같았어요.

예를 들어 극초반에 주인공은 나름 친하게 지내던 사람에게 뒷통수를 맞아 노예로 팔려갈 위험에 처하죠. 근데 문제는 처음부터 그 사람이 은근 비열하고 못 믿을 종자라는 식으로 묘사되고 주인공은 이미 그런 사실을 눈치채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아무 생각없이 인적 없는 장소로 따라가고, 결국 사단이 나는 바람에 댓글에선 주인공이 너무 순수하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작가님이 대댓글로 해당 캐릭터가 주인공이 가장 친하게 지내던 사람이었던 바람에 믿고 싶어 한 행동이라고 해명했지만, 글 속에서는 대놓고 해당 캐릭터의 수상함이 강조된 탓에 글만 읽는다면 별로 납득이 가는 내용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물며 주인공이 마냥 순진한 성격도 아닌데요. 이런 부분은 설정 붕괴까지는 아니지만 충분히 빌드업이 되지 않은 탓에 어색해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도 하나의 예시고, 뭔가 있어보이는 설정을 가진 악역이지만 왠지 연유를 알 수 없게 행동하다가 과거가 안 밝혀지고 퇴장한 캐릭터라던가(나중에 다시 등장하려나요?), 갑자기 주인공 파티에게 부하가 안되면 죽이겠다는 놈이라던가 개인적으로 좀 뜬금없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설정 붕괴까지는 아니지만 매끄럽지 않고 갑툭튀라고 느껴졌다고 할까요? 독자의 긴장감을 돋구고, 앞으로의 전개가 조마조마 기대되고, 캐릭터의 행동이 예상을 못할지언정 납득이 되게 적어야하는데, 응? 갑자기? 라고 느끼게 되는 순간 그 글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우에 따라 반전을 넣는 것과는 다르게요.   
다만 제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이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판소 읽다 보면 이 정도 거슬림은 흔하디 흔할 뿐더러 충분히 다른 장점이 있어서 괜찮았기도 하고요. 

결론적으로 현재 진행분까지는 게임적인 요소는 그렇게 크지 않고, 모험과 ts물 감성과의 밸런스, 그리고 나름의 감성과 개성이 잘 표현된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무겁지 않으며 부담스럽지 않고 재밌게 읽어볼 수 있는 판타지 소설을 원하신다면 한 번 시도해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초반부를 벗어나시고 감성에 맞으시다면 즐겁게 내용을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Comment ' 11

  • 작성자
    Personacon 연안어귀
    작성일
    21.03.14 01:08
    No. 1

    아직 읽지는 않았습니다. 추천글 상으로 보면 초반부의 흡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이며, 해당 부족함을 해소하기 위해 인물의 개성을 올리거나, 이야기의 전개속도를 올렸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은 초반을 아예 뜯어고치는 거지만 그렇지 않았네요. 작가가 작품을 완전하게 만들려는 욕심이 없다는 뜻인데, 심지어 TS 장르라는 비주류를 택했습니다. TS 가 참으로 기묘한 것이 어그로를 끌기는 쉽지만, 트렌드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이걸 이겨내려면 주인공의 심리 묘사에 대한 빌드업이 완벽한 수준으로 머물러야하지만, 천연이라는 설정이 그것을 막아 작품의 완성도를 떨어트리는 것으로 보이고요.

    작품을 읽지 않고 평하는 것이 굉장한 누로 보일 것은 압니다만. 사실 작가 본인보다는 독자의 견해가 정확할 때가 더 많습니다. 독자는 설정집을 보지 않거든요. 작가는 이해가 되는 구간이 독자에게는 설명이 부족한 경우가 됩니다.

    화수가 높은 편에 추천 수가 1 이라는 것은 자신이나 지인의 추천이 아니라는 것이 되고.
    그건 추천글을 올리신 분이 해당 작품에 일정수준의 애착을 보인다는 걸 뜻합니다.
    비록 씁쓸하고 주관적인 개소리 밖에 적어주지 못했지만, 작품의 진행보다는 퇴고가 필요한 분이 아닐까.

    그런 생각으로 댓글을 남깁니다.

    찬성: 2 | 반대: 18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연안어귀
    작성일
    21.03.14 01:32
    No. 2

    글을 읽게 되는 속도가 빠른 편입니다. 고유의 표현이나 분위기가 없어서 더 그렇습니다. 서술에는 방향성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건 작품의 무게감을 정하고, 더 나아가 독자가 글을 읽는 자세를 바꾸게 합니다. 이를 독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면 흡입력, 몰입감이라고 칭하게 되죠.

    인물의 사고는 '난 이게 좋아, 그래서 이걸 해.' 라는 단순한 수준으로 귀결되지 않습니다만, 작품의 배경이 되는 히로인의 설정 과정이 굉장히 평면적으로 묘사됩니다. 그러니까, 주인공이 실제로 어떤 모습을 바라고 적었는지 나오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일레나라는 캐릭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기본적 배경이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는 말이 되죠. 인물을 이해할 첫 단추가 없고, 가장 메인 조연이 될 제이드 역시 같은 수순을 밟습니다.

    이걸 판타지의 왕도, 즉 전통적인 메인 인물의 '클리셰' 라고 표현했지만. 이건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인물이 가진 개념도가 이름과 직업 밖에 없다는 뜻이 되죠. 이런 문제는 극초반부에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모험가 집단은 신뢰로 구성되는 조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사람들이 나라의 녹봉을 먹는 설정이 아니라면 그럴 수 밖에 없어요. 그런데 건물 내부의 사람들은 신체의 부속품을 어디에 버리기라도 한 것처럼 주인공에게 너무 필연적으로 등장합니다. 눈요깃거리로 보거나, 치마를 정돈하라는 지적으로 끝나야할 것이 공연성을 포함한 추파가 되어버리죠.

    사실 양보해서 여기까지는 괜찮아요. 문제는 제이드입니다. 성기사도 아닌 인물이 퀘스트를 보고 신의 계시라며 일레나를 비호하려 합니다. 이에 대한 사고과정은 전혀 없습니다. 어떻게 보자면 정말 게임처럼 'Who are you.' 라고 물은 뒤에야 급히 생성된 인물같습니다. 일레나는 하늘에서 떨어졌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이드는 아니에요. 그러면 안되는 겁니다.

    이런 레벨의 지적은 웹소설에서 하면 배부른 소리가 됩니다. 이런 틀은 유료연재로 가지고 가도 지적할 것이 소설 분량만큼은 나올 테죠. 하지만 누군가 당신의 글에 추천글을 썼으니, 저는 그 글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댓글을 남기겠습니다.

    마지막 결론입니다.

    "초반부 좀 바꿔줘... 세계관에 몰입이 안돼... 못 읽겠어..."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부탁이니, 참고만 해도 좋습니다.

    찬성: 1 | 반대: 2

  • 답글
    작성자
    Lv.35 리젯트
    작성일
    21.03.14 02:13
    No. 3

    음... 저는 개인적으로 ts 설정에 관해서는 관심이 없어서 글에 자세히 언급을 안했지만, 본인이 여성의 몸이지만 정체성은 남성인데서 생기는 심리묘사가 없는 건 아닙니다. 나중에 계속 나왔던 걸로 기억해요
    이건 제 의견이지만 메인캐릭터와 서브캐릭터의 설정이라던가 거친 모험가(용병)에 대한 설정은 정석적이기 때문에 딱히 이상한 점을 못느꼈어요. 다만 이 소설은 묵직하고 짜임새 있는 설정이나 분위기가 특징인 소설이 아닌지라, 그걸 기대하신다면 좀 실망스러우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요즘 통 무거우거나 다크한 내용을 잘 못 읽고, 정통 판타지 같은 류를 기피하고 회빙환 같은 스타일을 좋아하는 파라 오히려 이 소설이 감성이 맞았네요. 완성도가 튼튼하다긴 보단 나름 날것의 매력이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님도 즐기시며 소설을 적으시는 것 같아서 같이 달릴 사람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추천글을 적게되었어요. ㅎㅎ 댓글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앙룰
    작성일
    21.04.15 02:24
    No. 4

    보고 오신듯? 댓글로 소설 다봤네 ㄳ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1 Barebug
    작성일
    21.03.14 03:04
    No. 5

    최소한 이런 댓글을 남기려면 소설은 보고 남기는게 맞지 않을까 싶네요.

    찬성: 1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5 720174
    작성일
    21.03.15 09:51
    No. 6

    웹소설계의 황교익 가틈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1 이어흥
    작성일
    21.03.16 19:41
    No. 7

    소설 안읽어봤다며요 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크레요
    작성일
    21.03.14 10:06
    No. 8

    왕도가 이제 TS 인걸로 ㅋㅋㅋㅋ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76 wh******..
    작성일
    21.03.14 10:39
    No. 9

    뭔가 방향이 애매한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하나량
    작성일
    21.03.15 03:22
    No. 10

    와우 추천글 정성이네요 한번 보러 가겠습니다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99 할젠
    작성일
    21.04.30 21:44
    No. 11

    일단 주인공이 비호감, 여기서 읽기 힘들어짐.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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