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 진행의 내용이 들어가 있습니다.
한국전쟁은 그 자체로 비극이었지만 전쟁 와중 기득권의 추태는 그러한 비극을 더욱 심화시켰습니다. 전쟁을 핑계로 권력을 공고히하기 위한 법안들이 가결되었고 군납품은 오용되었으며 법에 근거하지 않은 사적제재가 만연했습니다. 이 같은 행태를 본 당시 영국 『타임』지의 종군기자는 이렇게 냉소합니다.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기대하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길 열망하는 것과 같다”
쓰레기통은 쓸모 없어진 물건들이 버려진 오물범벅의 공간입니다. 사람들이 사는 곳에도 쓰레기통으로 여겨지는 지역이 존재합니다. 영화 「시티 오브 갓」의 배경이 되기도 한 브라질의 빈민촌 파벨라는 사회에서 버림받은 이들이 모여사는 곳으로 자국의 경찰조차 출입을 꺼린다는 우범지역입니다. 이곳의 아이들은 고등학교조차 졸업하기 어려우며 대부분 가난한 그들의 부모와 유사한 삶을 살게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별을 품은 소드마스터』의 주인공인 소년 블라드가 사는 곳 역시 파벨라와 비슷한 빈민가입니다. 홍등가를 지배하는 조직 소속으로 초를 팔며 생활하는 블라드는 뒷골목에선 조금 이질적인 존재입니다. 그의 금발과 벽안, 훤칠한 얼굴을 본 이들은 그의 출신이 귀할 것이라고 수근댑니다. 대부분의 뒷골목 사람들과는 다른 대담하고 용맹한 행동거지 역시 언젠간 그가 조직의 기간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게 합니다.
그런 블라드의 곁으로 여자들이 달라붙기 시작했다.
“꺄아 얘 근육 좀 봐!”
“언제 이렇게 컸대? 사내가 다 됐네!”
“다들 꺼져 시발”
블라드가 생활하는 빈민가는 폭력과 위협이 만연한 곳입니다. 여러 조직들은 이권을 이유로 서로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블라드가 일하는 창관 ‘장미의 미소’는 뒷골목에서 영향력이 큰 곳입니다. 창관의 주인 마르셀라와 그곳의 지키는 전직 기사 호르헤는 인망이 높은 이들로 덕택에 창관은 뒷골목에서 꽤나 번창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불만을 품은 이들도 있습니다. 특히 돈벌레 외팔이 잭은 장미의 미소의 숙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팔이 잭과 창녀들의 기사 호르헤의 대담 이후 양측의 갈등을 점차 커지고 있었습니다. 위기는 누가 봐도 파국을 맞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직이 급하게 돈을 끌어모을 때는 단 한가지 경우 뿐이야 블라드”
하벤은 진지한 목소리로 블라드에게 말했다.
“타 조직과 전쟁을 할 때 뿐이지”
외팔이 잭은 자신의 부를 이용해 용병들을 모으고 호르헤는 이에 대항하기 위해 은밀히 새로운 기사를 초대합니다. 블라디는 조직 막내로서의 첫 임무로 기사를 조용히 뒷골목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블라디의 일에 조직의 사활이 걸려있습니다.
블라디는 하루가 멀다하고 대장간에 찾아가 그곳에서 가장 좋은 검을 바라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이상하게 쳐다보지만 블라디는 5골드나 하는 그 검을 언젠가 가지고싶다고 생각하죠. 쓰레기통 속에서 장미가 피어나는 꼴을 바라는 셈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장미는 타임지 기자의 장담과는 달리 그 봉우리를 화려하게 피웠습니다. 블라디의 소망은, 그의 장미는 뒷골목이라는 쓰레기통에서 피어날 수 있을까요? 그의 여정을 함께하는 것은 분명 독자분들께 기쁨과 즐거움을 줄 것입니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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