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지금 뭐하십니까?"
"고기 굽는데요."
그것은 탄환이 빗발치고 폭음이 난무하는 전장에서 오간 짧은 대화였다.
전설적인 오염 제거반 요원이었던 주인공 신동이 게임 스트리머가 되어 각종 게임을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플레이하는 모습과, 거기서 모은 돈으로 혁명을 준비하여 세상을 오염으로부터 정화하려는 이 소설은은 글의 분위기를 너무 가볍지도, 또 너무 무겁지도 않게 만들어 제게 적당한 유쾌함과 긴장감을 줬습니다.
보통 스트리머가 주인공인 소설은 주인공을 띄우더라도 결국 게임 속의 이야기에 국한되거나, 더 나아가도 방송인으로서의 재능 정도로 그치고 말아 글의 분위기를 무겁게 하기 힘든데, 게임 먹방의 경우에는 게임과 방송 외에도 환경 오염 이슈를 잘 녹여 내어 오염 제거반과 환경 오염의 대결을 현실 파트에서 진행해 글의 분위기를 가볍게 했다 무겁게 했다 템포를 잘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남들과는 다르게 가상현실 내에서 미각을 느낄 수 있다는 차별점이나 오염 제거반이라는 히스토리를 둬서 주인공이 스트리머로서 성공할 수 있는 당위성과, 작품에서 보여줄 수 있는 재미 포인트를 더 늘리는 일거양득의 모습을 보면, 글의 진행에 있어 능수능란한 기술을 가지고 계시구나 생각됩니다.
재미에 비해 다소 아쉬운 구매수는 개인적으로 전작인 해피해피 고문재단의 갑작스런 완결로 인한 기존의 여론과, 스트리머 주인공 소설의 단점인 잦은 게임 장르 변경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인싸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사육학교 챕터(화이트 데이)와 브레멘 강도단~촉수물 챕터(페이 데이)가 끝날 시점에서는 굉장히 아쉬웠고, 게임 장르가 바뀔 때마다 몰입을 새로 해야해서 연속으로 보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또한, 찬수나 멀린, 지연 같은 멋진 캐릭터를 만들고 멀린 외에는 캐릭터 간의 관계에 대해 많이 서술되지 않은 느낌이라 다소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분명 작가G 작가님 특유의 유쾌함과 시리어스의 배합은 매력적이며, 특히 저번 작품보다 훨씬 깔끔하게 완결하셔서 앞으로에 대한 기대가 더 강하게 느껴지는 멋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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