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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95 검은먹
작성
21.01.07 06:42
조회
674
표지

유료웹소설 > 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유료 완결

유주
연재수 :
435 회
조회수 :
4,247,986
추천수 :
156,850

나는 어릴 적 그러한 생각을 하고는 했다

글줄이라는 것은 하나의 창이며, 또한 우리는 그 창으로 하여금 다른 세계를 엿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엿보았던 세계에는 여러가지의 형태가 있었다. 어떤 기사의 모험담부터, 정상에서 추락한 이의 처절한 복수, 모든 전쟁이 종결되고 퇴역군인이 된 이의 여생까지, 그 모든 것들은 어렸던 내게 있어 빛나보였고, 그 어느것에도 끈덕지게 흥미를 보이지 못했던 내게 한 가지 지표가 되어주었다.


그렇게 나는 이야기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야기를 사랑하는 내가 지금부터 적을 것은 글을 추천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아마 이 새벽에 신이 난 채로 게시판의 작은 구석을 빌려, 이 글에 대한 찬사를 그저 늘어놓고 싶어 손가락을 놀리고 있음이리라.



나는 다양한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읽는 편이다. 현판, 헌터, 판타지, 퓨전, 무협, 스포츠에 대체역사까지. 그 모든 글을 고르는 기준은 당연히 독자라면 누구나가 가지고 있을 기준선에 지나지 않는다.


재미.


나는 재미있는 작품을 찾아 계속해서 배회했다. 모름지기 재미있는 작품이란 어두운 던전속에서 횃불의 빛을 받아 밝게 빛나는 금은보화와 다르지 않아서, 조금만 읽어도 그 가치를 내게 드러내곤 했으니까.


그러나 나는 또한 무뎌져 있었다. 말초적인 재미와 쾌락에 나 자신을 내던지고 그저 순간을 향유한 것에 지나지 않음이다. 그렇다면 나는 도대체 무엇에 무뎌져 있었음인가.


나는, 이 작품에서 하나의 생기를 느꼈다.


일찍이 이 웹소설판에 수많은 명작과 수작이 범람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 중에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작품들도 다수 있을 것이며, 또한 인물과 인물 사이의 갈등을 극히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들도 있을 것이다. 어떤 것은 섬세한 필력으로, 어떤 것은 다채로운 풍경으로서 검은색 글줄에 불과한 것을 하나의 세계로 비추곤 한다. 그러나.

나는 단언할 수 있다. 이러한 색채의 작품은 결코 흔하지 않다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의 이름을 받은 네 명의 드래곤은 주인공과 상호작용하며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성장한다. 그것은 단순히 무력의 성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해츨링에 불과한 이들은 주인공과 지내며 그와의 관계를 정립해나가고, 동시에 자신을 완성해나간다.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정체성의 너머에 주인공의 정체성이 존재한다. 처음엔 메말라비틀어지고 공허해 그저 평이하다 느꼈던 주인공의 정체성이 그곳에서 피어나는 것이다.

그래. 피어난다. 이를 피어난다고 하지 않으면 무엇이라 하겠는가?


나도 글을 쓰는 작가 나부랭이라 좋은 글을 보면 항상 습관적으로 작가의 의도를 유추하고는 한다. 그러나 이 작품을 읽으면서 나는 작가의 의도를 읽어낼 수 없었다.


읽어내려면, 뜯어보려면 뜯어볼 수 있었을 것이다. 이것은 이런 의도였노라, 이것은 이러한 구조로 성립되는 것이리라.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럴 수 없었다.


그렇게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긴박감 넘치는 작품은 아니다. 손에 땀을 쥐며 보게 만드는 작품도 아니다. 그저 담담하게, 여러가지 색채로 회귀자의 일상을 그려내는 작품이다. 그러나 나는 등장인물들의 성장에 공감하며, 또한 안타까워하며, 응원하며 이 작품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사람은 성장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고난과 역경에 찢어지겠지. 진창을 구를지도 모른다. 그러한 것을 우리는 시련이라 부른다.

이겨내지 못할 시련이 없는가. 그것은 아니다. 이겨내지 못할 시련은 분명히 있다. 재능의 벽에 부딪쳐, 혹은 생각하던 대로 되지 않아, 상황이 받쳐주지 않아서, 어떠한 시련들은 사람의 미래를 좀먹고 눈앞을 가린다. 그러나.


그럼에도 어떠한 시련은 사람을 성장시키고 마는 것이다.

사람은 성장한다. 그리고 그것은 지켜보는 이에게 어떠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나는 이것을 제대로 표현할 방법을 알지 못한다. 그러니 나는 이 글의 제목을 이렇게 적으려 한다.


되돌아보면 무릇 차오르는 것들에 대한 찬사. 라고.


완결이 머지 않았다. 내면적 성장에 대해 고찰하게 만드는 작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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