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추천

작품추천은 문피아의 작품만을 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노벰버 레인

작성자
Lv.95 720174
작성
20.12.23 01:15
조회
471
표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다스게일
연재수 :
85 회
조회수 :
298,211
추천수 :
11,295

 독자를 매혹시키는 글의 요소는 하고 많은 것이 있겠지만 개중 제일로 치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매력적인 주인공 아닌가 싶습니다.


 <칠성전기>의 마초적인 매력이 물씬 풍기면서도 무식하지 않고 언제나 명쾌한 삶의 방식을 제시해주던 바바리안.


 <불멸의 기사>에서는 말발굽으로 시체를 짓뭉개고 언제나 철가면을 쓴 채 소름끼치는 목소리로 학살자라 경원시되지만, 철가면 안에는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던 유약한 청년의 모습이 숨겨져 있는 얀 지스카드.


 최근으로 거슬러 올라오면, <던전 디펜스>에서 모두를 농락하면서 자기 자신까지도 그 대상으로 삼는 위악적인 주인공의 염세관에서부터, <킬더드래곤>에서 미약한 초능력과 더불어 누구보다 굴강한 정신으로 타파해나가는 주인공의 의지력까지... ... .


 노벰버 레인의 프로스트는 그런 매력적인 캐릭터 일람에 명함을 끼워넣기 충분합니다.


 아포칼립스 풍의 황폐한 미래 도시, 알비노 태생의 제대로 된 시민권조차 없는 검투사 프로스트는 명백한 하류 계층입니다. 세상(특히 그것이 멸망한 이후의 것이라면)은 언제나 개미한테 가혹하고, 프로스트는 매일같이 돈을 벌기 위해 검투장으로 나가 걸레짝이 된 몸을 끌고 돌아옵니다.


 주식은 프로틴 바,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는 사람은 불법 의사에다가 취미는 몸을 단련하는 것 정도로 삭막한 남성. 힘들게 싸움을 벌이고 돌아와 몸을 누이는 집 역시 잠을 자는 곳으로서의 기능만 할 뿐 살풍경합니다.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씩 살아나가던 그는 자신한테 전혀 어울리지 않는 십 대 소녀와 인연을 맺게 됩니다. 이질감에 몸서리 치지만 어느 날 집으로 돌아와 프로틴 바를 씹던 프로스트는 문득 깨닫습니다.


 ‘맛이 없군.’


 전엔 아무렇지 않게 먹던 건데 말입니다.


 도통 여유가 없던 프로스트는 그가 몰랐던 다른 맛의 존재를 알아나가는 것처럼 소녀와 지내는 과정에서 다른 일상도 서서히 배워 나갑니다. 한편으로 검투장에서는 다음 그 다음의 투쟁이 항상 그를 기다리고 있고, 이내 닥쳐온 커다란 경기에서 그는 처절하게 뒹굴면서도 결국 승리를 움켜쥐어 냅니다.


 이러한 일들을 겪으면서 그의 주변에 점점 새로운 인물과 사건이 닥쳐들기 시작하는데... ... .


 여타의 소설처럼 딱히 미래로부터 되돌아와 세상을 구원해야겠다거나 응징해줄 옛 동료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가 벌이는 싸움의 동기는 철저하게 개인적이고 생존을 위한 것입니다. 불치병을 고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니까요.


 다만 주인공답게 남다른 점이라면 프로스트는 결코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건 작가가 프로스트에게 주인공으로서 부여한 특권이라기보다 프로스트가 포기할 수 없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도대체 제대로 된 행복이란 게 있을 수가 없는 환경이지만, 어쨌든 그가 얻어온 것들은 포기하지 않았을 때만 획득할 수 있었던 겁니다. 어떻게 보면 포기하지 않는 것만이 그의 유일한 자존심인 셈이죠. 포기하는 건 바로 그가 쟁취해온 자신의 삶을 부정하는 것과 같은 뜻일 테니까요.


 그런 그가 싸워나가는 모습은 기가 막힐 정도로 전투신을 잘 그려내는 필력과 어우러져 독자에게 어떠한 종류의 감동까지 선사합니다. 언더독이라기에는 눈부시게 강렬하고, 영웅적이라기에는 지나치게 비참합니다.


 ‘처절하다'는 수식어가 어울립니다. 그 몸부림치는 모습이 독자로 하여금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죠.


 누군가 강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협객의 풍모가 엿보이거나 대악당인 것도 아닌데 어쩔 수 없이 빠져들게 되는 주인공을 찾는다면 앞으로는 손가락을 들어 자신있게 프로스트를 가리켜주면 되겠습니다. 제가 지금 하는 것처럼요.


 정신없이 몰아쳐대기만 하는 요즈음 세상에서 나와는 다른 모습으로 역풍을 헤쳐 나가는 주인공이 보고 싶다면 노벰버 레인 추천 드립니다.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작품추천 게시판
추천 : 1 표지
물먹은다람쥐   등록일 : 20.12.31   조회 : 347   좋아요 : 3
|
추천 : 11 표지
물먹은다람쥐   등록일 : 20.12.31   조회 : 438   좋아요 : 11
판타지, 퓨전 악당은 살고 싶다 | 지갑송
추천 : 18 표지
인간소화제   등록일 : 20.12.31   조회 : 434   좋아요 : 12
현대판타지, 판타지 임기 첫날에 게이트가 열렸다 | 피아조아
추천 : 4 표지
k7******..   등록일 : 20.12.31   조회 : 261   좋아요 : 7
현대판타지 배우로서 살겠다 | 고광(高光)
추천 : 4 표지
ju******   등록일 : 20.12.31   조회 : 734   좋아요 : 39
현대판타지, 판타지 주인공의 아들은 최종보스 | 알렉디마
추천 : 7 표지
매로매로빔   등록일 : 20.12.30   조회 : 469   좋아요 : 10
대체역사, 판타지 삼국지 : 올돌골이 업적작함 | Cider.cap
추천 : 3 표지
이름없어요   등록일 : 20.12.30   조회 : 430   좋아요 : 21
현대판타지, 드라마 어쩌다 사장이 되었습니다 | 서인하
추천 : 1 표지
동정마법사   등록일 : 20.12.30   조회 : 465   좋아요 : 5
|
추천 : 1 표지
불티a   등록일 : 20.12.30   조회 : 330   좋아요 : 4
판타지, 퓨전 레전드급 전생자 | 홍성은
추천 : 2 표지
에르나힘   등록일 : 20.12.30   조회 : 1,105   좋아요 : 32
무협, 판타지 무무 무적(武無 無敵) | 한중월야
추천 : 3 표지
하이텐션   등록일 : 20.12.30   조회 : 398   좋아요 : 2
판타지, 퓨전 순혈 늑대인간이 되었다 | 해토리
추천 : 3 표지
거북목   등록일 : 20.12.30   조회 : 463   좋아요 : 5
퓨전, 게임 역대급 트롤러의 게임 먹방 | 작가G
추천 : 1 표지
타르틀레트   등록일 : 20.12.30   조회 : 536   좋아요 : 8
현대판타지, 드라마 천재 파티셰가 되었다 | 어썸.
추천 : 9 표지
to******..   등록일 : 20.12.30   조회 : 343   좋아요 : 11
판타지, 대체역사 율곡검원의 소드마스터 | 임이도
추천 : 8 표지
구운캐슈넛   등록일 : 20.12.30   조회 : 1,196   좋아요 : 63
판타지, 퓨전 계약직 신으로 살아가는 법 | 푸뱅
추천 : 3 표지
BLINK   등록일 : 20.12.30   조회 : 511   좋아요 : 10
|
추천 : 9 표지
코돌   등록일 : 20.12.30   조회 : 689   좋아요 : 5
판타지, 퓨전 가짜 용사가 너무 강함 | 언늘
추천 : 3 표지
우노.   등록일 : 20.12.30   조회 : 984   좋아요 : 35
판타지, 퓨전 이세계 밀림의 공룡이 되었다 | 일르릅
추천 : 3 표지
Rhacoon   등록일 : 20.12.29   조회 : 514   좋아요 : 16
|
추천 : 7 표지
판타다   등록일 : 20.12.29   조회 : 541   좋아요 : 12
현대판타지, 판타지 미술천재가 입학했다 | 한율(寒慄)
* 본 게시판의 규정에 어긋나는 글은 삭제처리 될 수 있습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