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피아 대체역사소설에서는 기존 대체역사소설 형식에서 더 나아가려는 대체역사소설들이 보이고 있습니다.
기존 묵직한 대체역사소설의 경우
주인공이 환생한다->A라는 요소로 나라를 강하게 만든다->B를 한다->C라는 요소로 나라를 강하게 만든다->이번에는 D를 한다, 이런 식이 기본적인 형식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게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이런 형식으로 잘 쓰면 아직도 재밌어요. 탄탄한 재미가 있죠. 그렇지만 어찌되었든 간에 독자 입장에서 이런 소설들을 열몇개 넘게 읽으면 좀 질리기 마련입니다. 뭐 다른 거 없나? 찾거나 한동안 좀 미뤄두게 되죠.
그런 상황에서 이렇게 새로운 시도들은 독자 입장에서 참 즐겁습니다. 신선하죠.
예시를 들자면, 폭군 고종 같은 경우는 기술발전이 아닌 따서 갚으면 되잖아!로 재미를 확 만들고, 배우 조선왕 같은 경우는 일일무한루프를 넣어서 재미를 만들었습니다. 일종의 트렌드 위의 변주라고 생각하는데 어쨌든 중요한 건 재밌단 겁니다.
조선의 명왕, 강림하다도 그런 부류의 시도로 보입니다. 1화 설정부터가 메타적이고 이목을 끌며 작가를 아는 독자들은 웃음이 나오게 만듭니다. 그리고 2화부터 주인공의 캐릭터를 보여줍니다. 네. 막나가는 캐릭터입니다. 그것도 그냥 보여주는 게 아닌, 클리셰를 비틀면서 보여줍니다.
주인공이 왕으로 환생하고, 수렴청정을 하려는 왕대비가 나와서 수렴청정을 하겠다고 말하는 순간, 보통 클리셰라면 ‘음. 여기서는 일단 참다가 허점을 잡아서 수렴청정을 풀고 역습에 나서겠지’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주인공은 여기서 대뜸 막나갑니다. 그 자리에서 자기가 뜨거운 효자라는 걸 보여주죠. 독자의 기대는 좋은 방향으로 빗나가게 되고 감탄하게 됩니다.
물론 여기서 끝나면 안 됩니다. 한 번 막나가는 건 쉽습니다. 그냥 던지면 되니까요. 그렇지만 그 뒤를 그럴듯하게 수습해서 계속 이어나가는 건 어렵습니다. 아이러니한 말이지만, 막나가기 위해서는 철저하고 조심스러워야 합니다. 특히 조선 배경은 워낙 유교 시스템이 철저한 배경이라 조금만 엇나가도 분위기가 깨지거든요.
작가는 이런 걱정을 주인공의 설정으로 해결해줍니다. 주인공은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막나가는 놈이 아닙니다. 주인공은 유교 시스템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가진 막나가는 놈입니다. 배경 밖으로 나가지 않고 안에서 막나가는 주인공은 독자들한테 위화감을 덜어주면서 쾌감을 줍니다.
길게 이야기한 것 같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소설은 재밌습니다. 아직 분량이 적어서 망설였지만 지금 추천하고 싶을 때 추천하고 싶었습니다.
좀 더 기다렸다가는 혹시라도 연중할까봐... 제발 유료까지 갔으면 좋겠습니다...
어쨌든 이대로만 쭉 가면 바라는 게 없을 것 같습니다. 한 가지 바라는 게 있다면 결말 정도입니다. 주인공이 런하지만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번에는 왕이니까 그런 걱정은 한결 덜하지만요!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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