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추천글을 좀 더 일찍 쓰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늦어졌네요ㅠㅜ
처음 이 소설을 봤을 때, 소재와 설정을 정말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노량진 재수학원의 재수생인 남자 주인공과 3년 후 핵전쟁으로 멸망한 세상의 여자 주인공.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시간을 초월해서 이 둘을 이어주는 스트리밍 시스템.
처음 보는 소재와 설정이어서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아, 그리고 중요한 설정이 하나 더 있습니다.
만약 여자 주인공이 죽게 될 경우, 남자 주인공이 방송을 다시 키면 여자 주인공의 시간이 죽기 전으로 되돌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3년 후 핵전쟁이 벌어지기 때문에 기회가 무한하지는 않습니다. 설사 다시 되살아난다고 해도, 누군가의 죽음을 계속 보는 건 너무나 괴로운 일입니다.
그래서, 남자 주인공은 여자 주인공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3년 안에 어떻게든 핵전쟁을 막아야만 합니다.
그것이 여자 주인공을 완전히 구하는 길이니까요.
(이렇게 보니 이 소설은 인방물, 아포칼립스물, 루프물일 뿐만 아니라 일종의 성좌물적인 성격을 띄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자 주인공에게 초월적인 시스템을 통해 도움을 주는 남자 주인공의 역할이 왠지 ‘성좌’와 비슷한 것 같지 않나요?)
헌터물처럼 이미 검증된 소재가 있음에도, 이렇게 새로운 설정과 소재로 시장에 도전하시는 작가님의 등장은 언제나 환영하고 싶습니다.
소재와 설정이 새롭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소설의 몰입감이 상당하고, 현재와 미래의 연관성이 점점 드러나면서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감을 품게 만듭니다.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웹소설은 ‘성장’이나 ‘사이다’ 같은 대리만족을 주는 내용이 흥행이 잘 되는 경우가 많은데 <지하벙커 신드롬>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만약 이 소설이 끝까지 쓰이지 못한다면 너무나 안타까울 것 같습니다. 이런 신박한 소재와 설정을 지닌 소설의 결말을 보지 못한다면, 그건 너무나 슬픈 일이잖아요?
부디 이 추천글이 더 많은 분들께 이 소설을 알리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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