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새가며 수백번씩 플레이하던 그 게임은 평범한 오락이 아니었고
수백번의 실패끝에 한 이레귤러가 선택받았다.
주술을 버리고 검을 잡은 검귀의 이야기>
프롤로그부터 요즘 유행하는 회빙환, 상태창 같은거 없이 흡입력 있게 전개되는 판타지 소설을 발견했다.
다만 상당히 아쉬운게 2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초반부터 주인공이 주술에 대해 수백번 플레이했으며, 나름 한계를 돌파하려는 시도도 했다는 내용들과 주술에 대하여 자세히 서술한 거에 비해 너무나도 쉽게 주술을 포기하고(그냥 포기하는 것도 아니고 주술 영맥을 태워버린다) 그 리턴으로 사용해본적 없는 검술재능을 도박처럼 선택하는 부분이다. 즉 주술에 대한 짜임새 있는 설정을 통해 기대감을 키워오다가 갑자기 검으로 선회하니 흥이 팍 식어버린다. 뭐 나름대로 주술이 아닌 검이어야 하는 빌드업도 나오긴 하는데, 솔직한 감상으로는 그저 작가 편의적으로 검사로 쓰고싶으니까 검사로 쓴다는 감상이 강하게 든다. 즉 지금까지의 주술에 대한 기대감이 식어버리고 아 흔한 검사로 가는구나~ 하고 느끼게 된점이 참 아쉽다.(처음부터 검사였다면 이렇게까지 느껴지진 않았을 것이다.)
둘째는 ’~급 OO‘ 의 표현 남발.(영웅급 검사, 영웅급 창사 등등) 개인적으로 장르소설에서 ~급OO같은 표현을 보면 보면 많이 싼티난다. 마왕이면 마왕이고 전설이면 전설이지, 마왕급 악마, 전설급 아티팩트, 재앙급 마인, 과장급 대리 등등. 표현상으로 ~급OO을 보게 되면 잘 읽다가도 짜증이 치민다. (~급 이란 표현은 딱 “~급.”으로 끝나야 좋다. 대리-과장급, 재해레벨 용급.)
그것 외에는 판타지소설 특유의 분위기도 잘 살고, 나름 흥미로운 설정과 등장인물들의 개성도 뚜렷한 편이라 재미있게 읽었다. 성실연재만 보장된다면 유료화 되어도 찾아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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