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 묵향으로 판무계에 입문한후 어언 20여년이 흘렀습니다.
같이 판무를 즐기던 친구들이 하나둘 사라져갔지만, 글자 하나하나 정독하며 활자들을 즐기며 재미있는 소설은 여러번 반복해서 읽는것이 취미였기에, 나만은 변하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요즘 들어 판무가 시들해짐을 느끼네요.
등록된 선호작도 N가 쌓여가던 요즘 먼가 끌림이 있는 소설을 찾아 읽곤 하는데, 근래에 읽는 작품하나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먼저, 이 소설의 쥔공은 구한말 황궁숙수(?) 출신으로 현대에 환생한 인물인데요. 그래서 각종 음식에 대한 다양한 설명뿐 아니라 음식이름에 대한 유래나 옛 음식 스타일(?)에 대해서 썰을 푸는데, 할아버지에게 옛날 이야기 듣는 느낌이라 색다른 재미가 있습니다ㅎㅎ
그리고 고등학생에 환생했다는 설정이라 그런지, 쥔공의 성격이 개그적인 요소가 있는데 아재로 넘어가는(?) 나잇대라 그런지 먼가 푸근한 심정으로 바라보게 되네요.
작가의 말을 보면 작가분이 조사를 많이 하는것 같아서 기대가 되기도 하고, 오타를 거의 못봤는데, 글에 신경을 많이 쓰시는듯해서 좋더라구요. 또한, 글의 분위기도 개인적으로는 먼가 통통튀는듯 가벼우면서도 따뜻함을 느낄수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요즘 다양한 소재들을 활용하는 현대판타지가 많이 나와서 좋기도 하지만, 초반 소재의 참신함으로 풀다가 뒤에서는 글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이 있어서 손이 잘 안가는데, 어떻게 만나게 된 이 글은 요리라는 어찌보면 쫌 지난듯한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한식이라는 새로움을 주고, 소재만으로 끌어가기 보다는 여러 인물들의 호흡으로 끌어가려는 면이 보여서 나름 기대가 됩니다.
김범수가 부른 ‘집 밥’이라는 노래를 좋아하는데요, 난무하는 판무에 질리셨다면 쉬어가는 의미로 한 번 읽어보시면 어떠실지요?
맛난 밥을 상상하며 마음속이 따뜻하게 채워지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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