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장르를 섞는게 유행인가봅니다.
아포칼립스에 헌터를 섞고, 헌터물에 인방을 섞더니 이제는 헌터+일상+육아+요리 등등 이것저것 다 때려박은 것 같은 희안한 글이 등장했습니다.
유일하게 용을 죽일 수 있는 주인공은, 자신이 죽인 마지막 용의 시체에서 알을 줍게 되고, 그 알에서 튀어나온 어린 용에게 설이라는 이름을 준 뒤, 같이 살게 됩니다.
이 글이 기본적으로 일상물의 분위기를 띄는건, 의욕없이 살던 주인공의 삶에 던져진 어린 용이 주인공을 바꿔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주된 흐름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로 인해서 요리도 하고, 자기랑 비슷한 처지이던 옆집 동료랑 썸도 타고, 새로운 직장에 취업도 하고...
이런 일상의 소소한 모습들. 그리고 그 일상을 만들어나가는 여러 캐릭터들의 조화가 훌륭한 글입니다. 특히 이런 육아물에서 아이의 캐릭터를 얼마나 잘 만들었냐에 따라 글의 흥망이 갈리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 글은 캐릭터도 참 잘 뽑았어요. 설이가 귀엽습니다.
다만 이 글이 마냥 장점만 있는것은 아닙니다. 여러가지 소재를 너무 많이 집어넣다보니 글의 중심이 안잡힌 느낌이라 한편한편마다 재미의 기복이 심하다고 느껴집니다. 작가님이 욕심을 좀 버리고 쓰시면 더 좋은 글이 될 것같아요.
사실 이 글을 추천하기까지 많이 망설였습니다. 저는 추천글을 잘 쓰는 편도 아니고, 이 글이 소재의 호불호를 뛰어넘을 정도로 재미있는가에 대한 확신도 없었구요.
근데 매일 별 생각없이 선작목록에서 다음화만 눌러서 보다가 오늘 이 글의 선작수를 보게 됐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40화 넘게 연재될 동안 선작이 150이 안되더군요. 이 정도 퀄리티의 글이 알려지지 못하고 저 밑바닥에만 남아있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호불호는 갈릴만한 글이지만, 취향에만 맞는다면 꽤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해줄 수 있는 이 소설. 한번 읽어보러 와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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