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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선협, 또 다른 의미의 회귀

작성자
Lv.12 단담
작성
23.06.30 23:38
조회
369
표지

유료웹소설 > 연재 > 무협, 퓨전

새글 유료

엄청난
연재수 :
460 회
조회수 :
12,013,947
추천수 :
498,092
이 작품은 얼핏 보기엔 전생검신과 비슷한 분위기를 가진 것 처럼 보입니다. 두 작품 모두 하늘이 내린 둔재, 회귀를 통한 압도적인 시간을 통한 성장, 그로 인한 주인공의 성장서사를 메인으로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작품은 전혀 다른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두 주인공 각자가 서사에 핵심 키워드인 "회귀"를 대하는 상이한 태도에서 잘 드러납니다.


전생검신의 백웅에게 회귀는 본인의 나약함, 절망적일 정도로 무능한 재능을 극복하기 위한 성장 도구로서 작용합니다. 백웅은 회귀를 거듭하며 재능이 없기에 노력을 깎고 깎아 수많은 시간선을 압축해 자신의 역량을 점차 늘려갑니다. 전생검신은 이러한 과정 속에서 주인공의 성장과 함께 드러나는 세계의 진실을 마치 양파를 한꺼풀 까듯 발견해가는 작품입니다.


반면, 회귀수선전의 주인공 서은현에게 회귀란 극복해야할 시련으로 그에게 다가옵니다. 그는 회귀를 통해 끊어지는 인연과 파편적인 삶에 회의를 느끼며, 이를 저주로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어느 시점까지의 서은현은 이 저주받은 굴레를 끊겠다는 일념 하나로 억겁의 시간을 견디며 본인을 단련해가는 성장 서사를 겪습니다. 그리고 이런 주인공의 고통을 성장과 연결하여 몰입감있게 연출한 것이 피상적으로 보이는 이 작품의 메인 포인트입니다.


백웅과 서은현의 이러한 태도는, 두 캐릭터가 가진 배경 설정에 있습니다. 본래 무협 세계관 속 인물인 백웅은 처음부터 무공에 대한 거대한 열망을 가진 인물이었고, 그렇기에 그가 마주한 회귀는 무공을 올릴 기회를 준 기연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본래 한국에서 살다가 전이된 서은현은 아무런 목적의식도, 열망하는것 없이 내던져진 존재로서 회귀라는 굴레를 마주하게됩니다. 저는 이 클리셰같은 설정이 회귀수선전이란 작품을 이해하는 가장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던져진 존재, 그것은 어쩌면 인생이라는 흐름에 던져진 존재인 우리를 의미할 지도 모릅니다. 원하지도 않았는데 태어난 우리들은 그저 태어났다는 이유로 각자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하늘이 우리에게 준것은 생명과 삶이란 강제성 뿐, 사실 우리는 그것에 어떤 의도가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어쩌면 의지를 가진 무언가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저 우리는 태어나 각자의 시간을 살아가며, 각자의 이야기를 겪고, 현재의 우리로서 존재하게됩니다. 이 과정 속에서 재밌는 점은 우리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온전히 알 수 없다는 겁니다.


남의 인생 이야기를 들을 순 있어도 그 이야기를 아는 이는 오직 이야기의 주인, 그 속을 살아갔던 본인 혼자 뿐입니다. 오랜시간을 함께한 가족이라도 서로의 시간을, 서로가 겪은 바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본질적 고독으로 이어지며, 이해받지 못하는 평범함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게 됩니다.


어쩌면, 서은현이 회귀를 통해 겪는 고통의 삶은 이런 우리들의 일상을 표상화 한 걸지도 모릅니다. 다른이의 인식으론 결과값만 보이는 삶. 그가 겪은 수많은 시간선에서 형선된 서은현이란 존재의 삶은 이해받지 못하는 고통의 시련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회귀로 끊어지는 삶이 고통으로만 가득한 건 아니었습니다.


회차마다 겪은 이야기, 소중했던 인연들은 비록 그것이 평행우주로 넘어갔다 할지라도, 회귀를 통해 점차 쌓이며 주인공이란 존재를 이루게 됩니다. 작중 회귀보다 더 중요한 키워드로 "인연"이란 단어가 나옵니다. 그가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인연들이 중력과같이 주인공을 끌어당기며 그의 삶이 한줌의 모래같이 흩어지지 않도록 그를 붙들어줍니다.


사람이 가진 자아는 한 가지 존재로 정의 될 수 없다고 합니다. 친구들 사이에서의 나, 직장 생활에서의 나, 연인과의 관계 속에서의 나... 우리는 관계 속에서 수많은 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두가 우리 스스로이며, 한 사람으로서 존재합니다. 어쩌면 작가는 이러한 점들을 회귀라는 하늘의 강제성을 통해서 보여주고자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러한 주제의식을 작품내내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점이 이 작품이 가진 진정한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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