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랬지만 요즘 괜찮은 된 대체역사나 밀리터리물을 찾기가 힘듭니다... 문피아 시작한지 1년이 넘었고 현재 대체역사나 밀리터리물만 7작품 정도 보고 있지만 저는 항상 배고팠습니다. 하루 이틀만에 시리즈 하나를 읽을 수 있는 책과는 달리 연재라는 것은 사람을 애태우는 녀석이더군요ㅠㅠ 결국 어느 정도 검증된(?) 소설만 읽던 기존의 습관에서 벗어나, 자유연재란의 싹수 있는 작품을 찾아보기로 마음을 먹었지요. 그렇게 찾게 된 소설이 바로 이 소설, <예맥전사>입니다.
<예맥전사>는 삼국시대 초기, 고구려와 부여의 전쟁을 다룬 소설입니다. 실제 역사에 기반한 것은 아니고 있을 법한 인물, 있을 법한 사건을 역사를 기반으로 창조해낸 소설이지만 마치 역사책을 읽는 것 처럼 현실적이고 자세하며 고증이 철저한 작품입니다. 저로서는 가뭄 끝의 단비와도 같은 작품이죠. 하지만 장르가 장르인지라 조금 취향을 타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럼, 이 작품의 특징과 장점을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철저하다 못해 깨알같은 고증입니다. 작가님이 공식적으로 밝힌 점을 중심으로 보자면,
이두식 표기(!)를 이용한 작명.
그냥 보면 한자 이름같지만 알고 보면 작가님이 이두를 이용해서 우리말을 바꿔 표기하신 겁니다....작가님이 작품 구상하면서 고생했던 부분 중 하나라고 하더군요. 이름이 좀 생소하다는 느낌을 빼면 전혀 의식할 수 없데도 불구하고, 이런 노력을 한 작가님께 경의를(...)
순우리말 및 옛말, 그리고 군사용어(?) 사용.
쇠뿔에기가 뭔지 아십니까? 구루는 무슨 뜻일까요? 고치의 다른 뜻을 아십니까? 각각 장수, 성, 창의 옛말 정도로 보시면 되고요, 소설 속에서 그대로 쓰입니다. 삭, 순, 간 등 생소하지만 모양은 아는 무기 이름도 나오고요. 고구려군 무관의 명칭과 순서도 나름대로 설정을 잡아놓고 계십니다.
다음으로 친절한 각주. 위에 저런 말들 어떻게 다 뜻을 아냐고요? 그래서 각주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한편에 3~4개씩 등장해 용어들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초반이라 어쩔 수 없이 많은데, 소설이 진행되면서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각주 귀찮아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잘 읽어보다 보면 재미있습니다. 익숙해지면 매일 보던 칼, 창, 장수 같은 말이 새롭게 다가오게 됩니다. 작가님이 고증에 얼마나 노력했는지 여기서 드러나지요.
무엇보다 소설의 백미인 전투묘사! 개개인의 결투 같은 것들은 표현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체를 조망하며 전국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지요. 거기에 적용되는 전략전술, 그리고 거기서 나타나는 인간군상이 어우러져 피튀기는 묘사 없이도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전쟁이 주가 되다 보니 캐릭터가 드러날 기회가 적습니다만, 그래도 소가 출신 대모달 을보, 부여의 명장 모루, 장비 캐릭터인 이수 등. 개성적인 인물들도 많이 등장합니다. 앞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며 인물들이 얼마나 살아날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이 작가님 첫 작품이고, 진입장벽이 높은 장르에 사용하는 용어마저 친숙치 않아서 그런가 성적은 많이 저조합니다. 하지만 읽어보면 확실히, 재미있습니다.
함께 고대의 전장을 경험해보지 않겠습니까?
https://blog.munpia.com/jasonace/novel/28862
찬성: 
반대: 
二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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