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환 작가님의 -위대한 제국으로 착각당했다-를 추천드립니다.
작품은 대한제국의 의친왕 이강이 미국에서 유학하던 시절, 한 미국인 기자와 인터뷰를 하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일본이 러시아와의 외교 단절을 선언했습니다. 전쟁의 승패를 어떻게 보십니까? 어디가 이길까요?”
질문을 받은 의친왕 이강은 답을 합니다.
“일본은 조금이라도 여력이 생기면 앞뒤 분간 못하고 주변국을 침략하는 습성이 있소. 과거엔 한국을 침략했었고, 얼마 전엔 청나라와 전쟁을 치렀지. 그리고 이제는 러시아와 벌이는 거요.
중요한 것은, 만에 하나 그 러시아마저 이기게 된다면 다음엔 태평양을 두고 마주하고 있는 미국을 공격할 것이오.”
“그게 말이 됩니까? 일본은 불과 50년 전에 개항한 나라입니다.”
“개항 후 불과 ‘50년 만에’ 러시아와 맞서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지.”
그렇게 인터뷰를 끝낸 의친왕 이강은 망국을 앞두고 있는 현 세태에 눈물을 참으며, 시계 바늘을 되돌리듯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길 바라게 됩니다.
그리고 그 바람이 이뤄지게 됩니다.
단, 미래의 지식과 함께 50년 전으로.
그것도 대한제국 전체와 함께.
미래의 지식을 가진 채, 혹은 집단이나 국가단위로 회귀하는 소설들도 있었습니다만, 두 가지를 잘 버무려서 나오는 작가님의 이번 신작은. 특히나 대한제국이 ‘함포외교’를 실시하게 되면서부터 본격적인 재미가 터져나오기 시작합니다.
또한, 미래 지식을 바탕으로 펼쳐나가는 의친왕 이강의 선택에 따라 변화하기 시작하는 주변 정세와 국내 정치 등에 대해서도 그 묘사가 진중하면서도 조리 있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글에 대한 흥미가 생기셨다면 정독해보시는 걸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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