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 스페인의 한 생물학자가 분노하는 사진이 공개됐었죠.
사진 하단에는
"당신들은 축구선수에겐 매달 수 십억의 월급을 주면서 생물학자에겐 몇 백만원도 안되는 돈을 주죠. 그러더니 이제 우리에게 와서 치료제를 달라고 하네요? 호날두나 메시에게 가서 치료제 좀 만들어 달라고 하세요"
라고 써 있었습니다.
물론 사진 주인공은 생물학자도 아니었고 축구선수를 비판하고 싶었던 것도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일정 부분 와닿는 부분도 있었지만
저조차도 경제 논리에 따른 수익 구조 상 차이를 저런 식으로 과단순화시키는 데는 살짝 거부감이 듭니다.
그런데 그게 내 일이라면?
월스트리트에서 잘 나가던 주인공은 희귀병으로 사망하고 맙니다.
돈이 무슨 소용인가요. 치료제가 없는데.
희귀병은 치료하기 힘들죠. 치료제 발견이 유독 힘들어서 그렇다기보다는 워낙 걸리는 사람이 드무니 돈이 안돼서 투자를 못 받아서 그래요.
현판의 정석대로 회귀하는 주인공.
의사 진로를 접고 월스트리트 투자은행에 막 취직한 신입시절로 돌아왔습니다.
그에게는 10년의 시간이 있고, 자신이 걸리는 희귀병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500억 달러가 필요합니다.
500억 달러를 내 돈으로 투자해야 할까요?
노노 투자는 남의 돈으로 해야죠.
필요한 건 시드머니와 인맥, 명성입니다.
미래지식을 혼자 알고 독식해야 하나요?
노노 아니죠. 미래지식을 알면 상품화 해서 팔아먹어야죠.
50억이 1000억이 되는 기적을 보여줘야죠.
비정한 월스트리트 인물상이 될 수도 있겠지만 결국 주목적은 희귀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입니다. 주인공에게 투자인맥이 되어 줄 수 있는 정의감 넘치는 로얄에게 잘 보이기도 해야죠.
저는 악랄한 주인공은 잘 못 보는데 아직까지는 거슬리는 부분은 하나도 없네요.
또한 사전준비와 배경지식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경제알못이지만 이해하기 쉽고 그럼에도 장난치냐 하는 생각이 안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상당한 수작으로 보이는데 작가님이 유입이 적은 걸 고민하시는 것 같아 추천글을 씁니다.
한 번 쯤은 충분히 트라이 해 볼만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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