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덤벙님의 [기억을 찍는 사진작가]에 대한 감상을 남겨보려 합니다.
사진작가에 대한 글들은 많지는 않지만, 간혹 작가님들이 다루는 소재이지요.
지금까지는 대부분 주인공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이능(異能)이 도움을 주며 주인공과 함께 성장하는 글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기억을 찍는 사진작가] 역시 할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이능과 함께 주인공이 성장하는 내용의 글입니다. 그러나 다른 글들과 차이점은 주인공이 서울에서의 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와 할아버지의 사진관을 이어받는다는 점이겠지요.
요즘 귀농, 귀촌, 귀향 그리고 힐링이 종종 눈에 띄던데, 이 글도 이런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소홀했던 가족들과, 오랜 시간 못봤던 친구들과, 그리고 이웃들과의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등장해 잔잔한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부담없이 읽어보고 싶은 글입니다.
저는 여기서 생각나는 대로 작가님께 부탁드리고 싶은 세 가지만 말해보고자 합니다.
하나는 잔잔한 에피소드들이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
물론 독자들의 재미를 유지하면서 이런 에피소드를 찾아내고 풀어나가는 것이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갑자기 엄청난 일을 해치우는 사건이 등장하고, 주인공이 사회적으로 우뚝 서는 보통의 ‘현판’과는 달랐으면 좋겠네요.
부담되시겠지만, 꾸준한 에피소드 개발을 작가님께 부탁드립니다.
둘째는 작중의 ‘이능’이 사진에 찍힌 대상의 눈을 통해 그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참으로 예민한 문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작품의 흥미를 이끌어 나가는 수단이지만, 개인적인 부분에 접근한다는 윤리적 문제가 있을 수 있지요.
이에 대한 작가님의 균형감 있는 집필을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는 최근 편에서 다뤄지는 화학공장 관련된 문제입니다.
대부분의 작가님들은 이런 류의 소재를 다루면서 단순하게 고향의 풍경을 망가뜨리고, 환경을 해치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적(敵)’으로 규정하여 갈등 구조를 만들고 계십니다.
그러나 이런 ‘위험하지만 꼭 필요한’ 공장들의 유치를 거부하는 것은, 특히나 ‘우리 동네만은 안 된다’는 것은 일종의 ‘님비(NIMBY)’입니다.
‘꼭 필요한 일’이라면 그 위험을 최소화하고 해결함으로써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따라서 작가님들이 이런 소재를 다룰 때, 단순히 무조건적인 ‘갈등 구조’로 만드는 것 보다는 조금 더 건설적인 방향으로 고민하여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작가님의 건승을 바라며,
앞으로도 즐거운 마음으로 연재를 기다리겠습니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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