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바보 마동석
초반부에 묘사되는 주인공을 보면서 상상했던 모습입니다.
100키로가 넘어가는 몸집에 딸 가진 돌싱 아조씨. + 전직 탱커.
듬직하죠?
근데 주인공은 좀 호구 같은 인생을 살았던 거 같아요. 자신이 뛰어난 능력을 지녔음에도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고, 또 자신이 속한 곳에 헌신하고. 그러다 버림받고. 상처입고.
흔히들 이야기 하는 고구마죠. 고구마인데 일상 속에서도 종종 겪고, 또 보게 되는 일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 빠져들어 읽었던 거 같네요.
그렇다고 땅에서 고구마 캐듯이 고구마만 줄줄이 이어지는 그런 이야기는 아니고요.
달고 퍽퍽한 고구마가 있어야 사이다도 더 맛있게 느껴지잖아요?
많은 분들이 바라시는 것처럼 이 작품은 고구마를 길게 끌고 가지 않습니다. 금방 사이다도 먹여주고, 김치도 먹여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귀여운 딸내미를 보여줍니다.
제가 이 글을 추천한 가장 큰 요소 중 하나가 주인공의 딸인데, 간간이 등장하는 딸의 성장 과정이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무작정 내 딸 귀여워요! 하고 외치는 게 아니고, 간간이 등장 시켜서 보여주는데 그 모습이 앙증맞고 귀엽더라고요.
또 글이 로우파워로 시작되는 이야기라 파워밸런스 걱정 없이 천천히 빌드업 되고 있습니다. 이 점도 이 글의 장점인 것 같아요. 주인공의 성장과 딸의 성장을 여유있게 지켜볼 수 있게 해주거든요.
또 작가님 필력도 굉장히 깔끔하십니다. 글이 술술 읽혀요. 덕분에 위에서 언급한 장점들이 더 부각되는 듯 싶네요.
이 글을 추천하자면 이런 키워드가 되겠네요.
사이다+힐링, 딸이 귀여운 현대 판타지, 듬직한 아재, 힐 쓰는 탱커, 시스템
이런 키워드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김주광 작가님의 <딸바보 헌터가 힘을 대충 숨김>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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