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추천해드리고픈 작품은 -무료- , -완결작- 인 ‘RUSTY RAINBOW : 녹슨 무지개가 뜨는 하늘’입니다.
작중배경은 거대한 전쟁으로 황폐해져버린 미래의 지구. 스스로 문명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하늘을 마지막 유배지로 삼은 세상입니다.
그 멸망한 세상 속에서 아직 남아있을지도 모를 푸른 점을 찾고파, 대부代父가 남겨준 특별한 전투기와 함께 창공을 가로지르는 젊은 조종사가 있었으니, 노아키스테라의 블루. 이제 막 20살이 된 애송이지요.
하지만 변두리의 작은 도시연합을 수호하며 일생을 보냈을지도 모를 그에게, 어느 날 늙은 이방인이 찾아와 일갈합니다.
“모두가 ‘축복의 시대’라고 하지만, 이 세상은 미쳐가고 있어! 그리고 자네에겐 큰 힘이 있지. 블루, 유일한 지상 도시인 ‘헬’에 가게. 이 세상의 마지막 전쟁터인 그곳에서, 세상의 진정한 모습을 보란 말일세! 이 세상엔 새로운 힘이 필요해!”
그리고 블루라는 이름의 꿈 많은 청춘은, 운명처럼 찾아든 그 외침에 거부치 않고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영원히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고, 세계종말을 목도할 인류 최후의 전쟁터를 향하여.
이 소설은 블루라는 이름을 가진 ‘어른 아이’의 성장일기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세상은 거대한 전쟁으로 이미 한 번 몰락했으며, 그럼에도 싸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잠시 거짓된 평화가 찾아들었지만, 언제고 다시금 불타오를지 예측할 수 없는 야만스러운 시대이기도 하지요.
또한 인류에게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도시’라는 유산이 존재한다지만, 그 본질은 ‘군함’들. 전쟁이 재개되는 순간, 그 위에 살아가는 모든 이들은 곧 전쟁에 참전해야만 하는 예정된 비극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런 세상에서 나고 자라 어른이 된 블루는, 과연 평범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독자인 우리가 블루에게 온전히 감정을 이입할 수 있을 까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 점이 본 소설의 가장 큰 진입장벽입니다.
이야기의 초반. 블루는 분명 ‘어른’이지만, 하는 행동은 ‘아이’와 같습니다.
그것도 ‘총을 쏠 줄 아는 아이’ 말입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분명 읽을 가치가 있는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아이 같은 어른’에서 성장해 나가는, 블루의 모습 때문입니다.
순탄치 않은 여정 속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진실은 비참한데다, 폭력적이지요.
또한 소설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도 각자의 사연과 생각, 신념을 가졌기에, 블루는 그들과의 ‘관계’ 속에서 어떨 때는 한 없이 흔들립니다.
그러나 좌절치 않고 꿋꿋이 걸어 나아가 스스로의 ‘존재’를 성장시켜 나가니, 블루는 그 이야기의 끝에서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문피아에선 보기 드문 공상 과학 소설 중, 어른에게도 감동을 줄 수 있는 성장이야기가 담긴 ‘RUSTY RAINBOW : 녹슨 무지개가 뜨는 하늘’을 여러분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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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 개인적인 경험을 끼적인다면, 저는 본 소설을 언제나 오후 6시부터 8시 사이, 퇴근하는 버스에서 읽어 왔습니다. 특히 낮 시간이 길어지는 5-6월 인지라, 차창 너머로 붉은 노을빛이 오랫동안 머물지요.
때문에 이따금 창밖을 보게 되면, 어느 순간 붉은 하늘과 검푸른 하늘이 섞여있는 풍광이 눈에 들어오곤 합니다. 그리고 그 두 하늘의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블루의 비행을 상상하고 있으면, 소설과는 또 다른 독특한 감동을 느끼곤 했습니다.
하여, 혹시 제 추천글을 보신 다음 노을 지는 초저녁에 본 소설을 읽게 되신다면, 한 번 즈음 노을 지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상상해보시길 추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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