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판타지를 매우 좋아하는 나로서는 요즘 나오는 웬만한 신작은 다 보고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갑작스레 이혼 소재 바람이 불었고, 처음에는 신선했지만 곧 다들 비슷하게 전개되는 양상에 조금은 지루함을 느끼고 있었다.
솔직히 [이혼 후 코인 탑승!]도 제목을 보고는 역시나 비슷한 부류겠구나 했다.
주인공이 안 좋은 상황에 부딪힌 상태에서 이혼을 당한 후 코인으로 돈을 벌겠구만.
당시 내 솔직한 심정은 정말 딱 위의 한 문장으로 정리될 수 있었다.
그러고...
1화를 봤다.
음.. 역시나인가?
2화를 봤다.
어? 약간 다른데?
3화부터 무료 연재분까지 쭉 봤다.
어어? 정말 역시나가 아니었네?
한 화, 한 화를 보면서 내 심리 상태는 딱 저랬다.
내가 그렇게 느꼈던 건 단순히 내용이 조금 색달라서가 아니다.
현재 이 작품에 나오고 있는 모든 캐릭터들이 나에게 신선함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주인공 명수와 이혼한 악녀(?) 승희. 그리고 명수의 부모님과 그 외 주변인들.
모두가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으며 개성을 잘 드러낸다.
특히 1화를 봤을 때만 해도 앞으로 스트레스를 유발할 최악의 암 덩어리라 생각했던 승희의 캐릭터는 17화까지 다 본 지금, 너무나 사랑스럽다.
또한 이 작품의 주인공은 한 발, 한 발 나아간다.
회귀를 했다 해서 급발진하지는 않는다. 많은 작품에서 초반부터 급발진한 주인공 덕에 중반부터 수습이 어려운 경우를 많이 봐왔는데 투뮤 작가님의 이 작품에선 최소한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사실, 내가 이 추천 글을 쓰는 이유는 17화 연재분에서 작가님의 후기를 봤기 때문이다.
작가님은 소자본인 상태에서 갑자기 초대박을 터트리는 내용은 쓰기 어렵다 하셨는데 나는 이걸 보고 확신할 수 있었다. 최소한 대박이라는 것에 얽매여 글이 산으로 가지는 않겠구나 하는 확신 말이다.
천천히 가되 지루하지 않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작품의 캐릭터들이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갈지 기대가 많이 된다.
아직 보지 못한 독자라면 봐볼 것을 권한다.
내 생각이지만 절대 후회는 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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