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기 전 제목은 ‘아내가 천재작가였다’ 이랬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초반몰이가 안 되는 것은 역시 제목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사실 이혼 후 ~ 같은 최근 트렌드 제목을 붙여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토리가 권선징악이라기 보단 내 가족 잘 챙기고 행복하자 라서 그 제목은 조금 무리였겠지만 말입니다.
내용은 최근 2~3년 동안 많이 인기를 끌었던 천재배우의 성공물입니다. 히로인이 초반에 정해져 있어서 사실상 주인공의 성공가도만 보면 되는 편한 연예계 물이 되겠습니다. 자꾸 미녀들 튀어 나오고 얘랑 사귈까 말까 하는 분위기만 팍팍 풍기다가 쿨한 남자인척 돌아서는 고자가 너무 많아서 힘들었습니다.
주인공 이지우는 회귀 전 40대의 나이로 대 배우에 올라선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가난했던 어린 시절, 그리고 배우 생활 초창기에 어머니가 돌아가신 일로 인해 성공하는 일에만 매달리며 살아왔습니다. 그런 생애의 결과로 아내는 자살하고, 더 성공에 매달린 주인공은 국내 최고의 영화제에 남우주연상을 획득하나 하나 뿐인 딸마저 자살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자신이 살아온 길을 후회하며 자살로 주인공의 인생은 막을 내리나, 20여 년 전의 풋풋한 고교 졸업 시기로 회귀하게 되고 아내와 가족 모두를 챙기며 배우 생활을 성공해 보기로 합니다.
아내/어머니 나오고, 딸 낳을 예정이고, 여동생 없습니다. 다행이네요. 모처럼 여동생 없는 글을 다 소개해 봅니다.
글은 전체적으로 단단하고 유려한 흐름을 보여 줍니다. 흐름을 갑자기 틀어서 몇 페이지씩 날리는 일 없이 주인공을 중심으로 잘 엮인 이야기를 보여 주고 있고, 작은 블록 안에서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서사를 탄탄하게 올려가고 있습니다.
아직 초반이라 그럴 수 있겠지 너무 과하거나 극단적인 편의적 세계관이 아니라는 것이 제 취향에 잘 맞습니다.
물론 소설이라 보는 독자와 전개를 위해 주인공은 자연스럽게 승승장구하는 서사가 될 것이지만, 서사의 계단이 완만해서 그런 부분을 편하게 보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Comment '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