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 #대체역사 #정치
주인공은 교양국에서 드라마나 역사기획물을 찍는 감독입니다. 마침 전 세계의 사도세자라는 기획물이 확정이 되자 러시아로 가서 촬영을 시작합니다. 러시아에서는 사도세자를 죽인 영조와 마찬가지로 아들을 죽인 아버지인 이반 뇌제랑 표트르 대제들이 있는데 둘다 자기 아들을 죽인 인물들입니다. 주인공은 두 인물 중에 표트르 대제의 아들인 알렉세이에 대해서 영상을 찍었는데 선배와 다툼끝에 이반 뇌제로 기획이 바뀌게 됩니다. 실망을 한 주인공은 그간 찍은 알렉세이 영상을 지울려는 차에 정신을 잃게 되고 알렉세이 황태자로 빙의를 하게 됩니다.
알렉사이 황태자는 원래 역사에서는 악명이 자자했는데 제멋대로 행동하며 사사건건 아버지인 표트르 대제의 개혁을 반대하다 후에 정인의 고발로 인해 반란죄로 낙인 찍혀 아버지에게 죽는 비운의 인물입니다. 주인공이 빙의한 시점은 아버지에게 도망치다 반란죄로 낙인 찍기 전인 상황으로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입니다. 그러나 주인공은 기지를 발휘하여 살아남게 되고 그때부터 아버지인 표트르 대제와 정치적 줄다리기를 하면서 러시아의 역사를 새로 쓰는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대체역사물은 언제봐도 가슴이 설레게 됩니다. 어렵고 고난의 시기인 시대로 와서 기지를 발휘하여 주인공이 기존 역사를 어떻게 바꾸는지 보는 것은 너무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만 한국역사가 아니라 러시아 역사라 생소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작가님이 역사적 배경 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배경과 주변 상황을 설명해줘서 읽는 데 크게 무리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보통 역사적 인물의 대화체에서 약간 위화감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그게 별로 느껴지지 않아서 글을 읽는 데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대체역사물을 좋아하시거나 러시아에 관심있으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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