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이전작품 ‘고인물이 망캐를 너무 잘함‘ 에서 따라온 독자입니다. 전 작이 깔끔한 맛으로 따라오게 했다면 이번 작품은 말 그대로 미친게 분명한 것 같아요
전개가 초반이라 이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몰라도, 첫 도입부를 읽으며 잔잔한 어반판타지 영지물을 그렸던 제 초라한 상상은,
첫 번째 악당의 시체 위에서 티베깅을 하는 장면으로 산산히 깨져버렸습니다.
하긴 애초에 이름부터가 미친놈이 산다였으니까요.
주인공이 광기를 자원으로 스킬을 쓴다 해서 바바리안, 귀검사 같은 클래스를 생각했는데, 진짜 미친 행보를 보여야 스텍이 쌓이는 거더라구요. 작중 내면묘사에서는 주인공이 이성적인 척 퍼포먼스를 구사하는 것 같지만, 솔직히 사람을 구해놓고 그 굶은 사람에게 황도와 꽁치통조림을 섞어 주는 건 주인공 원래 기질이 아닌가 싶습니다.
작품의 강점은 작가가 밈에 빠삭하고, 사용하는 걸 주저하지 않는 점 같습니다. 이전작품에서는 진짜 정갈한 느낌으로 진행되었는데, 이번 작품 같은 경우 피식하게 만드는 국면이 정말많았습니다, 긴장되게 만드는 씬 와중에도 이따금 등장하는 씬들이 생각보다 캐미가 잘 맞더라구요. 밈을 이정도까지 끌어 쓰는데 흐름이 안깨진다고?? 싶은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이후 전개에 대해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광기라는 카테고리 속성 상, 마냥 피식하는 장면만 있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최근화에 떡밥 같은 것이 던져졌는데 이걸 보면서 지금은 되게 웃기게 그리지만, 나중에는 광기의 이면을 터프하게 다루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찌되었던 주인공 목표가 안정된 삶인 만큼, 영지물 속성도 조금 들어가지 않을까요.
작품을 보면서 흐름이 조금 늦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는데, 이전 작품을 완주한 입장에서 걱정말고 보시기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애초에 작가가 기믹 활용을 잘하고, 설정도 괜찮게 뽑는 편인데 이것들로 입체적인 정황을 잘 풀어내더라구요.
이전 작품이 매니악한 요소가 있어서 흥행을 끌지 못했던 것 같은데, 이번 작품은 무게도 많이 덜어놓고, 테마도 대중적이라 떡상의 조짐이 보입니다. 그리고 작가님 탈모인 그만 괴롭히세요. 찾아갑니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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