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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84 담적산
작성
21.08.13 20:08
조회
956

아마 한 십년 쯤 전인가 저 스스로 그런 결론을 내린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글의 원래 목적은 감수성을 자극하고, 감정을 끌어내 동조해 달라고 호소하는 것이다, 뭐 그런 생각이요.

예를 들면 뭐 전쟁에 나가는 병사들에게 감정 격하게 끌어올려서 사기올리게 하는 것도 글로 썼잖아요.

격문이라고 하잖습니까.


그리고 감수성 자극을 위한 수식어 구구절절 하게 안 붙였는데도 불구하고 눈깔 홰까닥 돌아버린 선조의  마음을 움직여 결국 이순신을 사형이 아니라 백의 종군으로 돌리게 한 ‘신구차’ 같은 상소문도 있죠.

글이란 원래 그런 목적들이 있습니다.


사실 글을 처음 쓸 때는 그런 감수성이 펑펑 넘쳐 나서, 스토리가 안 떠올라서 고생했을 뿐이지 묘사나 심리적인 부분들 쓸 때는 신이 나서 자판 두들기던 때가 누구나 다 있었죠.

주인공이 화가 나서 적들을 쓸어버릴 때는 자판 부서지는지 손가락 관절이 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두들긴 글쟁이도 여럿 됩니다.


이 글은 지금 2021년 시장에서는 아주 드물게도, 바로 그런 감수성을 건드리는 글의 맥을 이어받은 기초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일인칭이라 그런 점이 더 부각되죠.


혈마교의 살수가 비전의 구슬을 소교주에게 전달하려다가 실패하고 죽는 순간, 그 구슬의 파편이 박히면서 다시 살아납니다. 소교주의 몸으로요.


그리고 그 구슬의 존재를 알고 있는 정파 사람들이 와서 주인공을 자신 쪽으로 끌어들이는 이야기까지 전개 되어 있습니다.


이 진행이, 위에도 써놨습니다만, 제가 한참 전에 잊었던 ‘글’의 가장 원초적인 목적에 충실한 채로 진행됩니다.

작가님이 어디까지 진행하고 끌고 나가실지느 모르겟습니다만, 일단 저는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드는 글입니다.

 필력은, 뭐 아직 20화도 진행이 안됐으니 줄거리가 어찌될지 몰라서 좋다 좋지않다는 나중에 판단하겠습니다. 

하지만!

이 초반부만 보고도 장담 할 수 있는 부분은 존재합니다.

감수성을 자극하는 글맛이 세련됐거든요. 2000년대 초반까지도 별로 강조되지 않았던 생략법이 요즘은 대세가 되었죠. 

그런데 홍수 넘치듯 나오는 생략법들 중에서도 눈에 뜨이는, 돋보이는 감수성입니다. 글쓰기의 기본은 한다, 문장을 자르고 뒷묘사를 일부러 삼켜서 독자로 하여금 더 느끼게하는 기본기는 탄탄하다, 는 점입니다.

열권 스무 권 써나가는 대하소설 특유의 유장함이 있을지 없을지는 몰라도, 일단 이 센스 부분 만큼은 눈 여겨 볼 만 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Comment ' 9

  • 작성자
    Lv.49 화주
    작성일
    21.08.14 12:45
    No. 1

    5편까지 보고 온 결과 판타지 섞인 복수물 무협 같던데요.
    복수에 대한 정당성이 많이 부족하네요.
    3류 살수인 주인공이 소속된 혈마교가 화산파 기습하고 대전하는
    가운데, 동정팔이로 애꿎은 친동생 죽고 할아범 죽고...
    주인공은 기연으로 살아나서 복수한다는 내용 같은데
    명분이 전혀 없어요. 애초에 지들이 치다가 죽고 깨져놓고는...

    찬성: 11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98 헌법제10조
    작성일
    21.08.16 14:59
    No. 2

    음...

    제가 읽은 내용이랑은 다르군요.

    사파의 혈마교와 정파연합이 싸웠고

    그 결과 혈마교가 패배하는 과정에서

    마지막에 남아있던게 혈마교 소교주를 포함 주인공이 있던 무리입니다.

    고로 주인공이 싸우기 전에 이미 혈마교 대부분이 죽었습니다.

    먼저 쳐놓고 지니까 복수한다 이건 좀 아닌 것 같은게

    일단 동정팔이로 친동생과 할아범? 이 죽은게 아닙니다.

    소설의 시작부터 이미 친동생과 할아범은 죽어가고 있었고

    주인공 또한 옆구리에 칼침맞고 죽기 직전인 상태였죠.

    명분히 전혀 없다는 말은 흠...

    2화에서 주인공 심리묘사가 나와요.

    주인공은 밥잘준다는 말에 혈마교에 들어갔고

    삼류살수로 살아갑니다.

    근데

    겁나 노력해도 비급과 심법이 없어서

    살수로서는 미친재능급인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화경 초절정 절정급 등 무인의 한 방에 쓸려나갑니다.

    그렇게 죽음을 기약하는데

    정파쪽에서 모욕이 들어옵니다.

    벌레새끼 비천한 삼류 그리고 너는 나만큼 노력안했다

    대충 이런 내용이죠.

    근데 주인공은 처절하게 살았다고 나오거든여.

    자기가 먹고살려고 살수로서 개발악을 하며 노력했는데

    상대는 본인의 노력을 모르면서

    내가 얼마나 노력하는 줄 아냐

    넌 삼류벌레고 죽어도 마땅하다

    이런 소리를 들은거에요.

    그거에 빡이친거죠.

    따라서 저는 충분히 복수의 명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몰입감 유도나 필력이 상당하신 분인데

    조회수가 안나오는게 아쉽네요.

    편집도 편집부에서 따로 하는 것 같고

    본인도 애착을 갖고 쓰는 글이라

    연중되면 정말 정말 아쉬울 것 같습니다.

    단지 현재 웹소설 독자들의 취향에

    맞지 않는 구성이라 그런걸까싶기도 하고..

    찬성: 4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98 헌법제10조
    작성일
    21.08.16 15:22
    No. 3

    작가님께서 조회수 안나오면 비축분까지만 공개하고 더 이상 안쓰신다고 하여 몇 자 더 적어봅니다.

    저도 웹소설 적지 않게 읽어왔는데

    이 글은 단순히 노출이 안되어서 인기가 없는 것일 수도 있단
    생각이 듭니다.

    필력에 비하여 선호작과 조회수가 너무 딸려요.

    줄곧

    제목 보자마자 글의 내용이 짐작되고

    글 읽어보니 역시나 짐작한대로네

    이런 경우이고

    필력도 딱히 뛰어나지 않은데

    이보다 조회수와 선호작이 월등한 작품들을

    많이 봐왔거든여.

    걍 휙휙 넘기는 시간죽이기용 소설도 유료화를 가는데

    이 글은... 넘 아쉽습니다.

    성장물에다가

    제가 느낀바로는 묘사부분이 정말 좋았어요.

    갠적으론 싸울 때 과정이 머리로 상상이 되었어요.

    만약 여기에다가 뭐랄까

    독자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장면이 더해지면

    더할나위 없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찬성: 2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42 레식
    작성일
    21.08.18 11:13
    No. 4

    친동생 죽고 조롱당하면서 처참하게 죽었는데 복수에대한 정당성이 부족하다라니... 님 부처세요?

    찬성: 2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34 물러
    작성일
    21.08.21 11:33
    No. 5

    선량허게 있는 사람이 공격당해 죽은게 아니자나요
    마교의 살수라구요 동생도 마교살수 노인도 마교살수..
    무슨 비열한 음모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마교의 살수가 마교명을 받아서 화산파 공격하다가 죽었잖아요..
    복수운운하기엔 정당성이 구리다는 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조프스키
    작성일
    21.08.15 11:13
    No. 6

    작가님의 필력 상당히 뛰어납니다. 심리묘사 디테일한 부분이 대단하더군요! 꼭 일독 추천!

    찬성: 6 | 반대: 2

  • 작성자
    Lv.66 어디서본듯
    작성일
    21.08.16 20:54
    No. 7

    완전 재밌어요~

    찬성: 2 | 반대: 1

  • 작성자
    Lv.58 k7******..
    작성일
    21.08.17 09:15
    No. 8

    5편 넘어가니 진짜 재미있네요!
    초반 두편은 죽는 이야기가 길게 느껴졌고.. 살아서 도망다니는것이 3편 정도.. 보통 무림소설 판에 박힌 전개같아서 읽을까, 말까 고민했는데..
    정파 잠입해서 부터는 진짜 몇 줄 읽지도 않았는데 21편?
    입맛다시다 나옴. 술술 읽혀서 보다만 느낌임.
    저도 강추합니다~~

    찬성: 3 | 반대: 1

  • 작성자
    Lv.34 물러
    작성일
    21.08.20 15:44
    No. 9

    마교의 살수종자가 화산파 공격하다 져서 뒈짐…
    2편보다가 하차

    찬성: 0 | 반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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