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를 안 본 분을 위해서 짧게 영화부터 설명하자면
시장이 조폭이랑 손잡고 먹은 안남이라는 도시에서
나를 위해 살겠다 마인드로 버티던 조금 부패한 형사가 어떻게 잘 살아보겠다고 좆도 없는 가오 잡고 다니다가
마약, 살인, 납치, 공갈, 협박, 집단 폭행, 민짜 성매매, 조선족 암살자 등등 발버둥칠수록 아수라장으로 끌려들어가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좆돼버리는 영화입니다.
주인공이 좀 멍청해서 극한의 발암유발+대한민국에서 총 빵빵 쏘고 사람을 도끼, 정글도, 사시미 등을 꼬나쥐고 고깃덩어리로 썰어버리는 폭력성이 영화의 특징이지요.
러스트라는 작품도 딱 저런 감성입니다
주인공은 아버지의 사업 실패랑 어머니의 보증때문에 집안이 몰락하고 이런 상황에서 음악을 공부하겠다는 어린 여동생에게 인생을 저당잡혀서 명문대까지 중퇴하고 정육기술자로 살고 있습니다.
월급의 80%를 집에 보내고 희로애락 없이 말하는 atm으로 살다가 어느날 상사에게 일본 정육업체로 파견을 나가면 인생에 기름칠 해주겠다는 꼬드김을 받죠.
근데 막상 가보니 그곳은 소 갈비뼈에 구멍뚫어서 마약을 유통하는 야쿠자 업소였습니다.
한달 두달 꾸역꾸역 일하며 탈출각을 잡던 주인공은 우연한 계기로 소 갈빗살을 가르듯이 야쿠자를 손쉽게 썰어버리고 K-소드마스터 유전자를 각성합니다.
그렇게 공장을 피바다로 만든 뒤 불을 질러 증거를 은폐하고 다시 한국으로 향합니다.
야쿠자 금고에서 훔친 2억을 들고 행복한 상상과 함께 겨우 돌아오지만, 그사이 아버지는 암때문에 병원에 입원했고 부유한 생활을 못 잊은 어머니는 사채를 땡겨서 마약을 빨다가 폐인이 된 상태였습니다.
주인공은 경찰에 신고해보지만 사채와 마약으로 가족을 몰락시킨 조폭은 여동생까지 납치해갑니다.
그렇게 눈이 뒤집힌 주인공이 김성모 월드 느낌이 나는 한국에서 사시미 다섯 자루를 쥐고 복수를 다짐하면서 본격적인 내용이 시작됩니다.
스포와 작은 반전이 될만한 내용은 싹 빼고 소개했으니 직접 읽어보시면 더 재밌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의 장점
장점
절망의 깊이가 점점 깊어질수록 미래를 향해 착실하게 적립되고 있는 복수의 쾌감
정통 K-느와르 감성(정통 판타지도 아닌데 설마 이거 가지고 시비 거시는 분은 없겠죠?)
백치미가 매력적인 히트맨 탈북 미녀 히로인도 있습니다
단점
21화까지 악으로 깡으로 발암 정신차리고 버티셔야합니다.
No pain, no gain
얼마전 완결난 조선 군밤의 왕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그 역천이라는 것, 천명에 거스름을 그리 부른다 들었소. 그런데 지금 천하의 대세가 서로 물고 뜯는 데 있다면, 참으로 천명을 거스르는 길은 그에 맞서 다 함께 저 살고 싶은 대로 살아갈 수 있게끔 하는 데 있지 않겠소?"
사이다패스가 웹소설 환경에 적합하고 재밌기에 대세가 된 지금 발암으로 가득한 러스트는 솔직히 뜨기 어려운 일종의 '역천'을 시도하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작가가 발암 소설을 쓰고, 누군가는 거기서 재미를 느끼는 일이 나쁜 행동은 아니잖아요?
작가님도 힘내시고, 다른 독자님들도 러스트만의 재미를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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