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게임개발물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언컨데 어린시절 세기말부터 좋아하기 시작했던 컴퓨터 게임에 대한 향수때문입니다. 그래서 「게임재벌」과 「게임마켓 1983」을 너무 재밌게 봤었죠.
문피아의 메인화면에서 이 소설의 배너를 보는 순간 또 다시 과거의 설렘이 되살아났습니다. 저는 홀리듯 배너를 누르고 [첫화보기] 버튼을 누르고 있었죠.
아쉽게도 1화를 보는 순간 조금 아,, 1화가 좀 노잼이네 하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뻔하디 뻔한 BM에 미친 꼰대 vs 게임에 진심인 개발자 구도의 도입부였거든요. 회귀과정도 조금 올드한 느낌이 나지않나? 하는 감상이었고요.
고이고 고인 20년차 웹소설 독자의 입장에서 1화를 접하니 도입부를 좀 더 컴팩트하게 압축해서 전개했으면 어땟을까 하는 아쉬움이 생겼지만, 희소하디 희소한 게임개발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 작가님께 맞춰야죠 ㅋㅋ
써주시는 것 만으로도 감지덕지한 마음에 찔끔 피어나는 불만사항을 곱게 접어 던지고 빠르게 2화로 진입했습니다. 1화에서 식상하다고 불평하느니 후딱 넘겨버린게 제가 올해들어 가장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90년대 후반 세기말의 정취가 느껴지는 글을 보며 어린시절의 추억에 푹 잠길 수 있었거든요.
2화를 펼치자 마자 90년대 후반의 시대상에 대한 고민이 느껴지는 생동감있는 캐릭터들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감동이 느껴지더군요. 감히 말하건데 이런 시대상이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인공은 수능을 막 마친 고등학생으로 시작해서 게임개발을 시작해 나갑니다. 매력적인 주변 캐릭터들 사이에 무리수가 섞인 캐릭터도 있긴 하지만, 조금 지나서 무리수를 나름 정당화 시키는 떡밥도 던지며 기성작가의 내공을 보이시기도 하는 작가님의 모습을 보며 작품에 대한 신뢰가 점점 상승하고 있습니다.
부모님만 허락하신다면 하루 25시간을 게임만 하고 싶었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으시다면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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