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 판타지 한 스푼

#로마뽕 #판타지 #전쟁물

고대전쟁사는 칼과 방패가 직접 맞부딪히는 특유의 역동감으로 상당수의 매니아들을 가지는 소재죠. 그 중 가장 유명한 곳을 꼽으라면 단연 로마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 세계에 손을 뻗친 거대한 제국.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 몰락과 고난. 아직까지 남은 영향력 등 로마는 로망이라 말하는 분도 있죠.

그런 로마가 판타지 세상에 온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 작가님은 그런 무엄한(!) 생각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로망+로망. 결과는 어떨까요.

[내용 요약]

가상의 세계, 주인공은 이종족들과 마법이 있는 세계의 대장군입니다. 로마의 그것을 그대로 가져온 듯한 나라지만 하필 몰락 직전이네요. 무능한 황제와 아군에 의해 멸망해 버리는 순간, 고통받을 백성들을 생각한 그는 악마의 목소리와 계약을 맺고 과거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후회했던 일들을 고쳐나가기 위해 다시금 칼을 들고 일어섭니다.

[감상]

글의 내용을 너머 작가님에 대해 느낀 점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로마에 대해 깊은 로망을 가지고 계시는구나, 다른 하나는 웹 소설을 연재한 경험이 없으시구나 하는 부분입니다.

가상의 나라라지만 로마에 지극히 가까운 그 나라에서 편제나 구성, 명칭 등 대부분이 기반지식을 바탕으로 쓰여졌음을 알게 해 줍니다. 이는 실제하는 집단의 느낌을 주어 세계에 몰입하기 좋게 만들어 주었고요. 하지만 각 화를 끊는 부분이 어색합니다. 화 구성으로 마무리 지었다기에는 아쉬움이 살짝 있습니다. 

일부 윗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는)군이 굉장히 이상적인 점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작위적인 느낌이 들 수 있지만 그만큼 군 편제나 전투관련 진행이 깔끔하다는 점, 전쟁 중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글의 특징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개인적인 아쉬움을 하나 더 꼽자면 설명의 불친절함에 있습니다. 주인공이 강박적으로 백성을 위하려는 이유나 전쟁을 벌이는 이유, 주변 상황, 작게는 필룸이 무엇인가 하는 것까지. 

그만큼 빠른 전개를 보여주며 전투의 액기스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장점으로 올 수 있지만 고대사에 어느정도 지식을 가져야 한다는 점, 이제 갓 30화를 넘었을 뿐이지만 글 전체가 전쟁으로만 채워져 있다는 점 등은 접근성에서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사실 단점은 아니죠. 그만큼 팬층의 구분이 확실하다는 점이며, 그렇기에 집중하는 부분에서 만큼은 아쉬울 것 없는 진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제목처럼 목적도 확실하며 과거청산도 빠르고 시원합니다. 심지어 그 모든 수단이 전쟁입니다. 평화는 칼로 외치는 것이죠 암요.

[추천대상]

고대사를 좋아하는 분. 로마뽕을 느끼고 싶은 분. (아마 앞으로 진행될)로마의 전략전술이 판타지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미래가 궁금한 분.

[말년예비군]

흐음...흥미롭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