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 #무협 #북해빙궁
여기 사랑에 눈이 멀은 한 남자가 있습니다. 천하십대고수이자 염열기공을 전문적으로 익힌 맹호염왕이라 불렸던 남자 천무극입니다.
이 남자는 같은 천하십대고수였던 북해빙공의 빙공 초고수 빙천여제 설유영을 강하게 짝사랑했으나 어쩐 연유인지 처절하게 발리고 죽음에 이릅니다.
사랑과 증오는 한 끗 차이. 그는 죽음에 떨어지면서 북해빙궁과 설유영에게 반드시 복수하고 말겠노라 천명합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다시 일어나보니 그는 북해빙궁의 고아 하인 백소운으로 빙의해 있었습니다. 심지어 신나게 두들겨 맞는 중이었죠. 사태를 대강 파악한 백무극은 전생에 익혔던 염열기공과 북해빙공의 빙공을 동시에 익히면서 끝도 없이 강해집니다.
강해지면서 전생에 그토록 사랑했으나 이뤄지지도 못했던 전 짝사랑 상대 가문을 내부에서부터 파먹으며 올라가는 모습을 보니 절로 웃음꽃이 펴집니다.
북해빙궁의 일원으로 태어났다길래, 안타까운 운명.. 지독한 사랑 이런거 생각했는데 그런거 없이 그냥 외부태생으로 박해받는 고아 1로 태어나서 그런거 없습니다.
저는 또 북해빙궁 일원으로 북해빙궁주를 죽이는 패륜, 복잡한 운명 이런거 생각했는데, 아예 외부인이 되니까 이건 또 이것대로 흥미롭고 소름끼치는 구성이구나 생각합니다. 생각해보십쇼. 죽였다고 생각한 사람이 자기 가문 심부로 파고 들어서 내부로 부터 파먹고 있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쫙 돋지 않겠습니까?
북궁의 일원이 아니니까 북해빙궁의 직계인 여고수들과 맺어져도 논리적으로 무리가 없는 그림이 되고, 아니면 초고수가 되어서 자신을 죽였던 설유영을 죽이거나 설유영과 맺어져도 되고 어느 방면의 전개를 생각해봐도 이거 참 군침이 도는 것 같습니다.
한 번 죽였던 사람이 되돌아온다면 얼마나 뻘쭘하겠습니까. 이에 대한 설유영의 반응 또한 너무도 궁금합니다.
소설의 전개는 늘 한결같습니다. 일반적인 양민학살이자 압도적인 능력을 뽐내는 전직 천하 십대고수의 활약상입니다. 천하기재의 젊은 몸뚱이 속에서 북해빙궁의 초일류심법을 배우고 염열기공과 빙공의 조합으로 상승작용을 이루니 솔직히 하급반 중급반 꼬꼬마들이랑 경쟁이 되겠습니까?
약간 유치원에서 애들 두들겨패고 내가 제일 강하다! 하고 호탕하게 웃는 쪼잔하면서도 성격 불같은 아저씨가 연상되서 더 웃기고 재밌습니다.
짝사랑 상대 가문의 하인으로 전생한 전직 천하 십대 고수의 일대기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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