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 #게이트 #상태창 #기사 #중갑
이 글을 추천드리고 싶었던 이유는 작가분께서 아포칼립스&헌터 장르의 클리셰를 참 잘비튼 느낌을 받아서입니다. 글을 읽으면서 참 익숙하면서도 낯선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단 남자라면 절대 못참는 풀플레이트 메일+장검이라는 로망 그 자체인 조합이 참 신선했습니다. 아포칼립스&헌터물 대세는 원거리&경갑 검사고 가끔 나오는 전사 계열도 대부분 야만전사나 권왕 몽크 정도인데 중갑을 입고 검을 든 채로 기사도를 운운하는 정통 기사라니 정말 오랜만입니다.
기사라서 딱히 남을 돕는 행위도 크게 거슬릴 일이 없습니다. 아포칼립스에서 남을 도와주면 ‘아니 그걸 왜 퍼줘?’ 이런 식으로 독자들이 짜증을 유발하는데 ‘기사’ 하나로 대부분의 개연성이 충족됩니다. 그도 그럴것이 기사니까요.
고결한 행위를 행할때 기사도라는 스텟을 올려주는 것은 마치 ‘망겜의 성기사’의 고결함 스텟을 오마쥬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본 작에서는 고결한 행동을 할 때만 스텟이 오르는 것이 아니라 실제 기사들이 했던 난폭한 행동들을 고증해도 스텟이 오릅니다.
일례로 주인공이 ‘기사라고 해봐야 어짜피 폭력배 집단이다’라며 마음 속으로 비난하면서 상대를 겁박할때도 ‘올바른 지식은 기사의 소양!’ 이라면서 기사도 스텟이 오릅니다. 참으로 주인공 친화적 스텟입니다.
착한 일을 해도 오르고, 깽판을 쳐도 오르니 주인공의 행보는 거칠 것이 없습니다.
보통 아포칼립스에서 주인공의 행동방식은 두 가지입니다. 거슬리는 걸 모조리 죽이며 전진하던가, 아니면 묵묵히 참고 견디면서 구원자 그 자체가 되던가.
둘 다 일장일단이 존재하지만, 본작의 주인공은 뭘해도 용납이 됩니다.
1. 왜 그런걸 참아주는거지? -> 기사도 스텟도 올려주고 그것이 ‘기사’니까..
2. 기사가 이렇게 폭력을 써도 되는거야? -> 원래 기사가 그런건데 무슨 상관?
조연도 호감인게, 웹소설이나 게임,영화 같은 서브컬쳐 전반에 상식이 풍부한 여학생 ‘하늘’이 조연으로 나옵니다.
아포칼립스 장르의 조연은 걸림돌이 되는 역할을 떠맡아 ‘생존에 방해되지만 그런 걸 도와주면서 주인공의 인간성을 지켜주는 억제기’역할을 맡는 것이 일반적인데, 오히려 하늘이는 클리셰 전반을 통달해있어서 트롤링은 커녕 주인공에게 앞으로의 전개나 지침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서 큰 도움을 줍니다.
아포칼립스&헌터 장르의 클리셰를 묘하게 비틀어서 익숙한듯 새로운 작품입니다.
정말 재밌으니 꼭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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