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족의 번영을 위하여]'괴물 성장물'의 재발견
많은 분들이 '종족의 번영을 위하여'라는 제목과 웬 스타크래프트 '히드라리스크' 같은 표지그림을 보고 뭐 겜판인건가 하고 그냥 지나 쳤을겁니다.
저 또한 영지물, 대체역사물, 회귀 재벌물이 취향이지만, 이번에는 기분전환으로 신선한 소재를 찾다가 클릭, 그리고 정신없이 읽었습니다.
그리고 알았습니다. '괴물 성장물'이라는 카테고리가 '잡학지식 전달','영지물의 발전','인류문명의 발전사','정치적 대의에 의한 싸움.등 여러가지 소재를 제대로 녹여낼수 있다는 사실을.
저도 처음에 읽을 때야 그냥 '저그 종족'을 소재로한 단지 상상이 잘되는 소설이 아닐까 하였으나
읽어보면 읽어볼수록 커다란 성장가능성을 발견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스타크래프트의 '저그'가 뭔지는 알겁니다. 저그 하급레벨의 생물은 자의식이 없고, 상급의 레벨에게 복종하며, DNA로 진화하며, 변태한다는 큰 설정을 쉽게 이해하고 받아 들일수 있습니다.
소설속에서 저글링 같은 자의식이 없는 생명체에, 충분한 핍진성이 있는 특별한 사건이 발생하여 현대 인간의 지식이 들어간 상태로 혼이 들어갑니다. 그 때문에 개체는 지성 뿐만 아니라 현대인으로 지식까지 갖춘 상태입니다.
그리고 인간의 혼이 들어간 '저글링'은 현대인이 알고 있는 온갖 정치질과 꼼수로 성장해 갑니다. 보통이라면 거부감이 들수도 있지만, 소설 속 상대는 같은 저글링 같은 괴물입니다. 거부감 전혀 안듭니다. 약간의 고어 표현도 괜찮습니다. 괴물이니깐요.
주인공은 한국인으로써 유기적인 조직의 유용성을 알고 잘 활용합니다. 물론 주위 생물은 자의식이 거의 없다시피 하니 주인공이 돋보이는 묘사가 아주 자연 스럽니다. 공산주의에 대한 꼬집기도 읽을수 있습니다.
소설에서는 게임 같은 레벨성장이 아니라, 생물 자체가 변하는 성장물이다 보니, 조금씩 생물학적인 지식이 나옵니다(뭔가 배운 기분). 개인적으로는 더 자세히 다루어 졌으면 합니다만, 요즘 웹소설 경향에 맞지 않아서 인지 간단히만 언급하고 지나갑니다.
특히 진화하는 과정에서 주인공이 손을 사용하는 묘사 및 설명을 읽으면서 인류의 발전에 있어서 손이 정말 큰 역활을 했다는 사실을 새삼 다시 알려 줍니다(표지 자세히 보시면 중간에 손모양 그려져 있습니다).
생물 자체가 변화하는 성장물이니 충분히 SF적인 묘사도 기대를 할수도 있습니다.
주인공외에 괴물들은 다른 종족과 협상 아예 모릅니다. 오직 포식을 해야 DNA를 입수 할수 있으니까요. 주인공 만이 협상, 그리고 문명이 뭔지를 알고 있습니다. 충분히 영지물이 될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등장인물 지능을 너무 낮춘거 아니냐고요? 주변 등장인물 역시 괴물입니다. 지능이 낮은거 당연합니다.
이처럼 신선한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를 진행하다 보면 설명 부분이 길어져서 각각의 화(話)가 재미 편차가 심해지는 경우가 있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님이 어떻게 해서든지 흥미롭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 이야기 편차가 거의 없습니다. 물론 중간중간에 언급되는 각종 잡학지식도 흥미롭구요.
특히 주인공이 각각의 화마다 혼자말로 욕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그 부분이 꽤 많은 유머를 담당하기 때문에 작가님이 어떻게 해서든지 재미있게 쓰려고 하는 것을 느낄수 있습니다.
중세 배경 영지물, 대체 역사물 취향의 분들도 충분히 포용할수 있는 작품입니다. 추천합니다.
p.s. '종족의 번영을 위하여!'작품이 꼭 히트를 쳐서 아예 4족,6족 생물들이 주인공이 되는 영지물 유행이 되었으면 합니다.
찬성: 
반대: 
문피아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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