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오, 시X .... 골베시치들 ...”
철수는 오늘도 골베 최상단에 올라온 글들을 읽으며, 불평불만을 쏟아내고 있었다.
웹소설을 모르는 사람들이 봤을때, 그의 모습은 이런걸로 화를 내는 이상한 사람으로 보이겠지만, 철수의 분노는 나름 합당한 이유가 있었다.
문피아가 오프라인 책방의 등용문이 되었던 학창 시절부터, 웹소설이 웹툰화 되고 드라마화가 되는 지금의 전성기까지 수많은 소설들을 읽다보니 들어간 돈이 소형차 한대값은 되었고, 들어간 금액만큼 철수의 눈은 높아져만 갔다.
많은 글을 읽으며, 미슐랭에서 식당을 평가하는것처럼 자신만의 철슐랭 가이드가 생긴 철수의 기준에는 별 1개 주기도 아까운 소설들이 골든베스트 상단을 차지하며, 그의 맛집 발견을 방해하고있는 현 상황을 욕하지 않고서는 지금의 불쾌함과 불편함을 참을 수 없었다.
” 시장은 커졌는데, 왜 볼만한 소설들은 점점 사라지는거야? ”
“ 기본적인 필력이 없어요, 필력이!! ”
“ 이새X들, 이거 알바 아니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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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어쩌면 내가 틀린게 아닐까!? “
골든베스트 상단의 소설들을 하나씩 찍먹해볼수록 쌓여가는 괴리감에,
철수는 오히려 철수 본인의 혀가 이상해 진 것게 아닐까?
더 이상 젊은 사람들의 트렌드와 맞지 않는것인지 스스로를 의심하게된 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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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새로운 맛집을 찾지 못해 선호작 리스트를 훑어보던 철수의 눈에 격투기 소설로 유일하게 철슐랭 기준 별3개를 달성했던 소설이 보였다.
[옥타곤의 빌런]
‘ 아... 이 작가 참 격투기 소설 깔끔하고 속도감 있게 잘 썻는데, 요즘 무슨 글 연재하는지 한번 볼까? ’
야구도 잘하는놈이 잘한다는 말처럼, 소설도 잘 쓰는 놈이 잘쓴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던 철수는 운명의 이끌림처럼 [옥타곤의 빌런]을 쓴 작가의 서재를 방문했다.
‘ 보자.. 최근에 연재하고 있는 소설 제목이... [천재 유망주가 환생을 숨김/17회] ? ’
실력이 뛰어났던 오마카세 주인장의 음식을 먹기 위해 2시간 차를타고 찾아간 식당에, 설탕을 좋아하고 인상 푸근한 백선생님의 프랜차이즈 간판이 달려있는 것과 같은 모습에 철수는 큰 충격을 받았다.
“ 이... 이 사람도 문피아의 심연에 먹혀 버린건가... ”
맛집을 기록하는 철슐랭 가이드와는 반대로 피해야 되는 소설들을 구분하는 똥믈리에 가이드에 더 적합 할 것 같은 제목을 보며, 철수는 큰 내적갈등을 느꼈다.
읽어야 되나, 말아야되나 고민하던 철수는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맛집의 블로그와 방문자 리뷰를 확인하는것처럼 해당 글의 추천글을 빠르게 확인했다.
[범람하는 축구물 중 수작이 되길 기대한다 // 좋아요 26개]
‘ 오... 연재횟수 대비 추천글이 좋아요수가 엄청 많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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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념 반 후라이드 반도 아니고, 댓글 반응이 왜 반반이야? ’
팽팽하게 갈린 글에 대한 평가때문에 마음의 추가 이리저리 흔들릴때, 전 작품에 대한 좋은 기억이 철수의 마음의 추를 한쪽으로 기울게 했다.
‘ 어차피 17회 밖에 안되는거 한번 읽어보자 ’
맛에 대한 기대가 제목과 추천글의 평가들로 처음보다는 많이 내려간 상황에서 철수는 [천재 유망주가 환생을 숨김] 1화를 읽기 시작했다.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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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전 꼬맹이 시절부터 시작하네.. 이러면 17화면 초,중학교 축구부쯤 될려나 ’
‘ 시작은 완전 평범한데.. 예상했던 프랜차이즈 그 맛 그대로네 ’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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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프렌차이즈 축구소설 뻔한 그 맛인데... ’
7화
‘ 어 ... 벌써 외국진출을..? 정말 중요한 하이라이트만 보여줘서 속도감 미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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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화
‘ 와 .... 이거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장난이 아닌데? , 축구 소설 읽으면서 축구에 대해 배우는 경험은 또 처음이네 ... 디테일 미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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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 와... 벌써 1군 데뷔... 작가 속도감 미쳤다 ’
17화
‘ 와 .. 우리나라에서 메시가 태어나서 GOAT의 길을 걷고 있으면 이런 느낌이였을라나.. 뽕맛 미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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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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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연재된 모든 글을 한번에 다 읽은 철수의 머리속에 축구 소설계의 GOAT가 될 소설의 시작을 보고 있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스쳤다.
“ .... 미친 , 이것도 축구소설계의 최소 보얀이네... 작가 폼 미쳤다 ”
백종원 식당의 메뉴를 백종원이 요리하면 이런 맛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 철수는 입맛을 다시며, 제목 옆에 있는 [추천쓰기] 버튼을 눌렀다.
“ 이제... 17화라 추천글 쓰기에는 조금 거시기한데...”
평소에 추천글을 읽는데, 연재글이 30개가 되지 않는 소설을 추천하는 글들을 볼때면 욕을 했던 과거의 모습을 떠올렸지만, 이런 미슐랭 별 3개의 글은 널리 알려야 된다는 홍익인간의 정신을 떠올리며, 철수는 자기합리화를 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나는 그런 똥믈리에 새끼들하고는 다르지.. 암! ’
본인의 모습이 전형적인 아전인수, 내로남불의 모습으로 보여질수 있다는 생각을 애써 무시하며, 철수는 예전에 추천글을 썻던 느낌을 되살리며 추천글을 쓰기 시작했다.
“ 나는 틀리지 않았다! , 골베 나로호 발사 전 몰빵 가즈아! ”
풀대출을 받아 코인으로 돈을 날리던 옛날 버릇을 못고치고 추천글 제목을 작성하는 철수의 눈에는 반쯤 광기가 보였다.
타닥타닥-
[격투기 소설계의 GOAT가 말아주는 축구소설]
[등록]
딸각 -
-완-
찬성: 
반대: 
맨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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