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한국 판소를 읽으신 분들은 잘 느끼겠지만 내가 키운 S급들의 경우 인물별 서사, 인물간 서사, 그리고 대서사를 위한 빌드업 능력이 가장 돋보이고 연재 중인 작품 중 최고라고 일컬어질 만큼 뛰어난 소설입니다. 그 덕에 등장인물 각각의 특징 및 차이가 매우 도드라지는 입체적인 인물이 형성되고요, 그만큼 인물들의 가치관 변화, 관계 변화에 흥미를 가지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인물보다 사건 자체에 중점을 두며 읽는 것을 좋아하던 독자였지만 작가님께서 판소 취향까지 바꾸어놓으셨네요ㅋㅋ
나아가 클리셰한 설정을 지닌 에피소드가 몇 개 등장함에도 (가상 세계, 정신 세계에서의 전투 등) 설정을 제외하곤 너무나 독특하고 참신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하십니다. 무엇보다 작중 전투 장면을 서술하실 때 세밀함과 역동성을 동시에 지닌 작가님의 최대 강점이 클리셰한 요소들을 잊게 만들 정도로 독자들을 몰입하게끔 만듭니다. 어디엔가 내가 키운 S급들 전투 장면이 등장하는 화수만 모아둔 리스트가 있을 것 같은데 해당 소설이 궁금하신 분들은 전투 장면부터 보시고 읽기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몇몇 악플이나 비평들이 이야기하는 것과 같이 초반에는 확실히 세계관 소개, 인물별 특징, 주요 인물들의 배경 서사 및 성격을 형성하는 데 시간을 많이 투자하십니다. 따라서 인물들의 성격 형성, 관계 빌드업 및 변화보다 사건의 신속한 진행을 원할 경우 지루하거나 인물에 대한 내용이 과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고 순위권에서 내려가질 않는 작품이라 궁금하여 읽기 시작했을 때 저도 이러한 식으로 생각을 자주 했었고요. 하지만 이러한 인물 개개인의 성격과 관계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대서사에 큰 기여를 합니다. 인물 관련 설정뿐만 아니라 사소한 요소나 문장 하나마저 몇십 화, 몇백 화 뒤에 다시 사용되니 꼼꼼한 서사 빌드업 및 복선 설치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너무나 즐겁게 읽을 소설일 겁니다.
읽었던, 그리고 읽고 있는 한국 판소 중에서는 가장 긴 분량을 자랑하고 있고 700화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아직도 재미나게 보고 있습니다. 인물 개개인의 특징이 강하고 그 인물들이 모여 관계를 형성하고 변화시키며, 이 과정에서 서사들이 쌓이며 대서사를 완성시키는 이야기가 보고 싶은 분들께서는 꼭 내가 키운 S급들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작가님께는 앞으로도 좋은 이야기 부탁드린다는 말씀과 함께 연재 응원드린다는 말씀 같이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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