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물 #중동 내전 #눈 손 심장 이식 #까칠? #강제 츤데레
안녕하세요! 4월 첫 추천글을 쓰게 된 베르튜아스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전문가물을 읽다가 재밌다고 생각해서 추천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바로 경우 작가님의 <닥터 프랑켄슈타인>입니다. 경우 작가님은 여러 소설을 완질했을 뿐만 아니라 글의 퀄리티도 좋고 연참도 자주하시는 작가님이신만큼 안심하시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유료화 때 20연참씩 가끔 하실 때는 ㅎㅎㅎㅎ....
이 소설은 바로 의사물인데요, 의사물은 전문성도 필요하고 기본적으로 장편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초반 몰입감이 굉장히 중요한 소설 장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의사물 소설을 집필하시는 작가님들은 대부분 많은 조사를 하시고 쓰시기 때문에 전문성이 부족한 경우는 거의 없지만, 글이 너무 반복된다거나 너무 전문적인 내용이 나열된다거나 하는 경우엔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굉장히 빌드업을 잘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인공이 우연히 어떤 능력을 얻게 되어, 그것을 활용해 성공적으로 의국 생활을 해내는 일반적인 전개와 달리, 주인공이 능력을 우연하게 얻는 것은 같아도, 이 소설에서는 주인공이 그 능력을 왜 얻게 되었는지 어떤 독자라도 자연스럽게 유추할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살짝 의국 생활에서 비껴남으로서 재미를 주고 전개의 폭을 넓히거 있습니다. 어째서 그런지는 줄거리 소개와 함께 하겠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의 현재까지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주인공은 봉사단체에서 의료활동을 하기 위해 중동에 갔다가 내전에 휩쓸려 이십여 명의 의료진과 함께 실종됩니다. 그리고 혼자 복귀를 하게 되는데, 그는 세계적 명의의 눈과 손, 그리고 종합병원 간호사의 심장을 이식 받은 상태입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병원장에게 병원 홍보용 카드 취급을 받으며 병원 일은 딱히 맡지 못하게 되었지만, 이식 받은 심장과 눈의 능력(?)으로 반강제로 레지던트들의 진료를 돕게 됩니다.
의사물은 자주 등장하진 않지만, 특유의 전문성과 의사물만이 가지는 긴박하고 인간적인 재미 때문에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이 소설을 재미있게 보았는데 그 이유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1. 소설의 빌드업이 잘 되어 있고 설정이 탄탄하다.
-주인공은 왜 의사가 되고 싶었을까요?
-주인공은 왜 봉사단체를 갔죠?
-주인공은 어떻게 신기한 능력을 가지게 되었죠?
이러한 여러 질문들에 대해 소설은 각각 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며 그걸 과하지 않게 짧고 인상깊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스토리들이 인과관계나 연상에 의한 과거 회상 씬들로 구석구석 잘 들어가 있죠. 그래서 마치 드라마를 보는 것과 같은 느낌으로 글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는 항상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며 재미를 주는데 이 소설도 마찬가지입니다. 초반부터 강렬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과거회상과 의식의 흐름을 통해 주인공의 마인드를 알 수 있는 잔잔한 부분을 거칩니다. 그리고 다시 한국에 들어가서 병원장과 긴장감 있게 대화하다가 마음을 놓고 시작하는 의국 생활을 하죠. 그렇지만 심장이 뛰면서 다시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경험과 능력으로 쉽게 문제를 해결합니다.
2. 주인공의 강제 츤데레성이 재밌다.
소설 속 병원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서 과거의 주인공은 까칠하거나 깐깐하고 신경질적인 의사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현재의 주인공은 사건들을 통해, 그리고 의사 생활에 반쯤 마음을 놓았기 때문에 조금은 덜 까칠해졌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 별로 다르진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초심을 찾기로 결심하고, 또 이식 받은 심장이 환자들과 병원 동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라고 혼을 내면서, 우리의 주인공은 강제로 착한 모습을 보여야되죠.
물론 주인공이 착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독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대놓고 쓰여진 강제 츤데레성은 살짝 웃음이 났습니다.
3. 숨어있는 배경 스토리를 감칠맛나게 잘 제시한다.
사실 초반에 거의 다 나왔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동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작가님은 조금씩 조금씩 맛만 보여주면서 글을 전개해 나갑니다. 이를 잘 녹여내고 있기도 하구요.
그 과거 배경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몇자밖에 적혀있지 않겠지만, 저는 그 스토리를 머리속에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그릴 수 있었습니다. 그게 바로 잘쓴 소설 묘사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4. 주변인물들의 반응을 보는 것이 재미있다.
주인공이 행동을 할때마다 작가님은 주변인물들, 간호사나 레지던트들의 반응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제가 제목에도 썼다시피 그 평가가 같은 사람한테도 악당과 영웅, 천사와 악마가 왔다갔다하는 점이 재밌더라구요.
5. 의사물만의 묘미
의사물을 보면서 느끼는 재미는 사실 대동소이할 겁니다. 하지만 어디 제육볶음이 또 먹는다고 맛없던가요? 치킨은 10번을 먹어도 맛있던데요.
작가님의 개성이 들어가면서 달라지는 부분도 있다보니 특유의 재미가 있기도 하지만, 의사물만이 가지는 그 뿌듯함과 인간적인 주인공으로부터 얻는 그 심리는 언제 먹어도 맛있습니다. 이 소설 역시도 그 느낌을 잘 뽑아내고 있고요.
이렇게 재밌는 소설이 막 22화가 나온 상태입니다. 빠른 추천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경우 작가님 특성상 어짜피 유료화하실 때 쯤은 엄청난 연참으로 돌아오실테니, 기왕이면 빠른 유료화를 하게 하면 좋지 않을까요?
(혼자만의 생각입니다)
어쨋든 저는 이 소설을 재밌게 봤고 많은 분들도 즐겁게 볼 수 있을 작품이라고 생각하여 추천드리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긴 추천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여러분 역시도 이 소설을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좋겠네요.
저는 또 더 재밌는 소설과 좋은 추천글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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