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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56 잉여한량
작성
21.04.02 15:32
조회
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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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올드골드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112,976
추천수 :
8,228

 

어그로 죄송합니다.

 

제가 오늘 소개해 드릴 글은,

슈퍼 퀘스트 - 모든 길은 던전으로 통한다.’ 입니다.

 

이 작품은 포웬 고릴리아라는 소년이 스승으로부터 독립하여 마침내 모험가로서 첫발을 내딛게 되는 순간부터 시작해 그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고릴리아라는 성은 북부의 수호성인 '하얀 거대 고릴라'에 대한 신앙에서 비롯되었습니다.

, 주인공은 '고릴라'를 수호신으로 섬기고 있는 셈입니다.

 

조금 흥미가 생기실까요?

그러면 조금만 더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세상의 대륙은 하나의 온전한 행성이 아니라 파편화되어 대륙판처럼 조각조각 나뉘어 있고, 모두가 이를 당연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예전의 온전한 형태의 차원에 대해서도 점차 추측이나 전설처럼 모험가 사이를 떠도는 낭설에 가까운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그런데도 딱 한 번,

두 가지 땅 조각을 하나로 연결하는 데 성공한 위대한 모험가에 대한 전설이 있고,

 

그의 뒤를 이어 조각조각 나누어진 땅들을 엮어 마침내 하나의 온전한 차원으로 복구해내는 것이야말로 모험가 사이에서 일종의 로망이자 궁극적인 목표로 여겨집니다.

 

이것이 즉, '슈퍼 퀘스트'로서 명명되어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포웬 또한 이러한 모험가들의 로망에 동참하게 됩니다.

 

그러나 모험가의 삶이라는 것은 게임에서처럼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제대로 된 파티를 꾸리기 위해 무수한 인간군상 속에서 기꺼이 등을 맞댈 수 있을 만큼 마음이 잘 맞는 동료도 찾아내야 하고,

 

모험가로서 깨어나는 각성의 의식(이 또한 시스템을 차용합니다만, 게임식 스탯보다는 좀 더 전통적인, TRPG의 플레이 시트에 가깝습니다. 자주 나오지도 않고요.)을 마친 후 던전이 있는 도시에 가기 위한 마차와 짐도 꾸려야 합니다.

 

그리고 치른 값에 제대로 가치를 쳐주는 상인을 알아볼 수 있는 눈도 갖춰야 합니다.

 

본래 수많은 초보 모험가 무리 속에서 같이 갈팡질팡했을지도 모를 포웬이지만, 약간의 행운과 인연이 겹쳐 포웬은 수월하게 괜찮은 파티를 꾸리고, 던전 탐사를 위한 채비도 하나하나 갖추게 됩니다.

 

이 소설은 RPG의 원류가 된 TRPG라는 장르의 냄새가 진하게 납니다.

 

아마 모험가와 던전이 존재하는 판타지 속 세상의 삶은 어쩌면 이런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은 묘사와 디테일한 생활감이 느껴지는 잔잔한 일상 속 대화들까지, 약간 한발 떨어져서 모험을 지켜보는 듯한 현장감마저 들게 만들거든요.

 

여기서 TRPG는 사람들끼리 테이블 위에서 대화하며 수행하는 역할극을 말합니다.

 

이야기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주는 화자 역할의 '마스터'가 있고,

이런 마스터가 제시하는 상황에 몰입한 '플레이어'들이 정말 그 상황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 된 것처럼 반응하며 진행하는 것이 주된 방식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그 놀이판에 살짝 끼어들어 한 발짝 뒤에서 구경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혹시 저 같은 취향을 가지신 분이 있으면 같이 구경해주십사 하고 이렇게 추천글을 쓰고 있는거구요.

 

이 글은 요즘 여러분들께서 익숙해지셨을 빠른 스타일의 글은 아닙니다.

 

정직하게 한 걸음씩 끝없는 계단을 오르며 제 갈 길을 가는 수도자를 연상시킬 만큼 차분하고 느릿한 글이지요. 어떤 분은 조금 심심하다 여기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빠르게 본론으로 들어가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도리어 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 경우, 이 글에서 답답함을 느끼진 않았습니다.

 

스포일러를 싫어하실까 염려되어 자세히 적지는 못하지만,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하나하나가 또렷한 편이라 구분이 잘되고,

 

자칫 지루하게 늘어질 수 있는 부분(초보 모험가라 얼을 탄다든지, 사기를 당한다든지, 때를 놓치고 따라잡으려 열심히 구른다든지)도 소소한 행운과 인연이라는, 과하지 않은 주인공 보정 덕에 가볍게 생략되어 만일의 가능성 정도로 인지하고 넘어가는 정도입니다.

 

주인공 역시 뭐든 해내는 다재다능한 천재는 아니지만,

한번 배운 것은 곧잘 써먹는 등 충분히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약간 둔감하다는 '시스템 상의 패널티'를 지고 있지만, 그 패널티 덕에 오히려 체면치레하지 않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어 인간관계에서도 도리어 더 나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식이죠.

 

적어도 인물 간의 관계에 있어서 아니 왜 그걸 말 안 하냐고!’하는 식으로 답답해하실 부분은 없다고 보셔도 될 것 같아요.

 

마침내 던전에 도달하게 된 시점에서 모이게 된 파티원들도 초보 모험가들 치고는 구성이나 능력 면에서 굉장히 적절하게 잘 짜 맞춰져서 앞으로의 모험이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재차 말씀드리지만, 이 글은 느립니다.

하지만 주인공이 여정을 준비하고, 목표로 향하는 과정이 상당히 설득력 있게 그려졌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점은, 화려하고 급박한 전개에 지친 분들에겐 도리어 괜찮은 매력포인트가 아닌가 생각되어 이렇게 추천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분량도 100화만큼 쌓여 있으니 전개가 느리다 해도 감질날 정도는 아닐 거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느린 글이 굳이 취향이 아니신 분들도, 혹시라도 취향인 글이 물려서 담백한 맛이 생각나실 때 한 번쯤 찾아와 함께 읽어주십사 하고 부탁드립니다.

 

***


여기부터는 사족입니다.

 

사실, 저는 겁이 많고 소심해서 인터넷상에 글을 쓰는 것 자체를 무서워하는 쪽에 속합니다. 그래서 커뮤니티 등에 회원가입이나 활동도 거의 하지 않습니다.

내가 남긴 글이 나중에 제게 어떻게 돌아올지는 모르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이 글을 쓸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일전에 언젠가 추천을 썼던 글도 결국 아쉽게 마무리되어서 더 조심스러운 면도 있구요.

 

하지만 후원도 막아놓으시고, 댓글이나 조회수 같은 반응조차 거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이 100화에 이르도록 묵묵하게 집필하시고 계신 작가님을 어떻게든 응원하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부족한 추천글을 써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많이 힐링 되는 걸 느꼈습니다.

여러분들 중에도 그러신 분이 있다면 정말 기쁠 거 같아요.

 

혹시 시간 되시는 분들은 일독, 어떠신가요?

 

***


-P.S 1) 이 글은 여러 날에 걸쳐 수정되어 글에 대한 제 기억에 다소 혼선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미진하거나 잘못된 설명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점에 사과드립니다.

 

-P.S 2) 마지막으로 저는 민트초코에 대해 어떤 사감도 지니고 있지 않으며,

반대파도 찬성파도 아님을 밝힙니다.

 

굳이 따지자면, 사주면 고맙게 먹는다는 쪽입니다.

실컷 어그로를 끈 주제에 어느 한쪽으로 딱 잘라 떨어지지 않는 회색분자라 무척 송구스럽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제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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