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쓰였던 글이 있습니다. 초반 흡입력으로 인해 많은 추천을 받았던 글이 있습니다. 하지만 중반부터 무너져버린 안타까운 글이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의 집념으로 인해 다시 부활한 글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철수를 구하시오>>입니다.
이 글은 2020년 11월에 완결이 “났던” 소설입니다. 하지만 작가는 무너진 글을 포기할 수 없었던 것처럼 보입니다. 작가는 반 년만에 다시 나타나 단 하나의 공지와 단 하나의 선호작 쪽지로 거의 모든 화수를 뜯어 고쳤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단 한 푼의 이익도 없이, 단 한 편의 추가 연재도 없이요.
리메이크 전 이야기를 조금 해보겠습니다. 여기에서 나오는 전개에서 동일한 소재가 새로 쓰인 글에서 쓰였더라도 완전히 다르게 쓰였습니다. 같은 돌덩어리가 쓰였더라도 외벽과 내벽에 쓰일 때 느낌이 다르듯이요.
새 글에선 존재 자체가 말소당한 ‘베티’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과격 환경주의자였죠. 주인공을 괴롭히고, 주인공의 아내를 살해하고, 주인공까지도 살해합니다. 이러한 전개가 20화 정도를 차지했습니다. 몰락의 시발점이었죠. 그 이후 몇십 편이 지나 다니엘(새 글의 다니엘과는 전혀 다른 인물입니다. 혹은 IF라고 봐도 되겠죠.)이 등장합니다. 다니엘은 주인공의 소유물을 탈취하기 위해 피비린내나는 추격전을 합니다. 이 전개가 30화 가량 차지했습니다. 매 주 4편 연재였는데도요. 두 번째 몰락의 시작이었습니다. 혹은 지진 이후의 여진이라고 봐도 되겠습니다. 이미 폐허가 된 건물이 다시 무너지는 걸 ‘몰락’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요.
그 이후로도 글은 정상적이라고는 말할 수 없었습니다. 무한히 반복되는 전개였죠. 요새 등장하는 양산형 오픈 월드 게임들의 사이드 퀘스트 돌려막기와 같았습니다. 이름만 달라지고, 장소만 달라지고 모든 게 똑같았습니다. 게임에서 사이드 퀘스트를 많이 하면 레벨이 오르죠. 너무 쎄지는 겁니다. 최종보스가 일반 공격 한 방에 죽어버리죠. 글에서도 똑같았습니다. 극 중 최종 보스를 담당한 사물은 단 삼 화만에 파괴되었습니다.
하지만 새로 쓰인 글은 전혀 다릅니다. 반복되는 내용은 전혀 없습니다. 전부 새롭게 쓰인 글들입니다. 반복될 전개는 과감하게 생략해버렸습니다. 잡다한 악역은 전부 갈아버렸습니다. 단 하나의 최종보스, 라마에만 치중하여 전개가 흘러갑니다. 그렇다고 느리거나 진부하지도 않습니다.
마왕을 토벌하러 떠나는 용사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 봤습니다. 고전적이고, 전통적인 그런 이야기요. 주인공은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려 하지만 역부족임을 깨닫고 주변인의 힘을 빌리고, 시련에 좌절하기도 하지만 다시 극복하고 마왕을 물리치는 이야기요. 단지 마왕 휘하의 4대천왕이 없을 뿐이죠.
SF 장르기는 합니다. 하지만 SF를 모른다고 이 이야기가 말도 안 되게 들리거나 이해가 안 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혹은 이건 SF가 아니야!!! 라고 외치실 분들도 계시겠죠. 그래도 한 번쯤은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정말 잘 쓴 글이라고 생각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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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44 n4******..
- 21.04.1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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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4.1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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