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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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8 슈가트
작성
21.02.02 14:19
조회
707
표지

유료웹소설 > 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유료 완결

카르카손
연재수 :
302 회
조회수 :
5,254,409
추천수 :
181,865

이 소설에 대해 딱히 뭐라 더 할 말이 있을까요. 솔직히 말해서 제가 할 말은 이미 나무위키 항목과 7편의 추천글에서 다 쓰여졌더군요. 하지만 저보다 먼저, 더 적절하게 쓰였어도 제가 할 말은 해야겠습니다. 그만큼 이 소설이 저에게 특별했기 때문입니다. 


우선, 전 웹소설을 끝까지 완결까지 본 것이 거의 없습니다. 주의력이 결핍인지, 지갑사정이 결핍인지, 어느 쪽이 더 영향이 컸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200화 이상 되는 웹소설은 엄두가 잘 나지 않습니까. 하지만 이 웹소설은 에필로그 포함해서 300화가 넘어갔음에도 끝까지 결제하게 됐습니다. 


우선 이 소설은 대한민국 독빠 청년이 1930년도 후반의 독일군 소위로 환생해서 나치를 몰아내고 독일을 민주국가로 개혁하며 새로운 국면의 세계 2차대전을 싸워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소재가 조금 특이하지만 다른 대체역사물과 다를 바 없어보이지만, 전개에서 이 소설 특색이 두드러집니다. 


주인공 디트리히 샤흐트는 분명히 독빠이긴 하지만 독일의 모든 주요 인물 및 사건을 다 알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 당시 국제정세는 말할 것도 없죠. 대신 주인공의 지식과 영향력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주변 협력자들에게도 초점을 많이 둡니다. 그 중 가장 존재감이 큰 인물은 히로인이자 제2의 주인공인 클라우디아죠. 이제까지 그 어떤 대체역사물에서도 이렇게 비중이 높은 히로인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주인공 사고방식과 행동심리에는 항상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주변인들을 존중하며 협력하는 겸손한 마인드가 깔려 있죠.  


이런 정신은 주인공이 이루고자 하는 민주화 정신,  민족의 미래를 개개인이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며 책임진다는 발상에 부합하죠. 그리고 결국 이런 정신으로 주인공 일행은 독일의 국민화합을 일으키고, 광기, 폭력, 그리고 권위주의에 물들은 나치를 몰아내는데 성공을 합니다. 이 소설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가 연설인데, 그 첫번째 명연설 (61화)의 배경에 이런 사정이 얽혀있는 것입니다. 


주인공의 결심은 소설 중후반부로 넘어갈수록 범인류적인 휴머니즘으로까지 발달하게 됩니다. 물론 작중 내에서 주인공의 최우선 순위는 독일의 번영, 그것도 자신과 주변인물들의 안위지만, 그것을 쟁취하기 위해서라도 넘지 않을 선을 분명히 그어놓습니다. 중반부부터는 강철의 정치인으로 각성하여 도덕적으로 깔끔하다고는 할 수 없는 선택을 하기도 하지만, 결국엔 개인이나 집단의 욕망과 감정보다는 시대의 한계에 어쩔 수 없이 막힌 느낌이 더 드는지라 납득이 됩니다. 


이런 비극의 현대사는 특히 입체적인 인물 묘사로 부각됩니다. 아직도 인상 깊은 장면 몇가지만 꼽자면, 고향 친구 두 명이 참호에 갇혀 죽어가는 장면, 추축국 지도자 중 한 명이 아들을 전쟁에서 잃은 어머니에게 살인자 소리를 듣는 장면, 스페인 내전 참전 장군이 부하들의 고통에 구토를 하는 장면, 그리고 스탈린이 아들과 하는 마지막 통화 등. 눈물을 자아내는 명장면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그렇게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켜내는 것도 잘하지만, 가슴이 벅차오르는 묘사도 일품입니다. 이 소설 전개 치트키가 연설 및 쿠데타인데, 연설은 정말 버릴 게 하나도 없습니다. 정말 작가님이 소설 쓰시기 전에 전공이나 본업이 뭐였는지 궁금하게 할 정도죠. 왜 독일 및 전세계 국민들이 넘어갔는지 이해가 될 정도입니다. 


스포일러라서 말하지는 않겠지만, 이 작품에서 변경된 역사로서 일어나는 세계2차대전은 정말 색다릅니다. 영원한 적도 아군도 없다는 말이 절실히 느껴지는 전개죠. 주인공의 초반부 목표가 독일이 2차대전을 일으키고 패망하는 미래를 막기 위해 분주하는 것인데, 결실을 맺게 됩니다. 여전히 전쟁은 일어나지만, 원 역사에 비해서 피해자 규모도 적어지고 많은 식민지 국가들이 자주권을 얻으며, 심지어 패전국들도 과오를 청산하고 피해를 회복한 후 더 나은 국가로 부활할 것이라는 암시도 합니다. 


내독나없의 현대사는 원 역사에 비해 훨씬 더 따뜻하고 동시에 더 번성하는 공존의 역사가 될 전망입니다. 이런 면에서 처음으로 대체역사물을 보면서 우리가 사는 이 세계가 이랬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씁쓸한 망상을 하기도 합니다. 특히 최근에 터진 미얀마 내전을 보니 더더욱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이 소설 전, 그리고 앞으로도 더 고증을 잘 살리거나 흥미, 소히 말해 뽕을 더 잘 차오르게 하는 작품은 많았고 많을 겁니다. 하지만  대체역사물, 아니, 웹소설 중에 전체를 통틀어 이렇게 탄탄한 전개 속에서도 감성을 자극하는, 햇살처럼 따스하지만 동시에 화산처럼 폭발하는 작품은 흔치 않을거라고 확신합니다. 


전 개인적으로도 정말 영감을 받은 부분이 이렇게 상대적으로 마이너한 소재로도 이런 명작을 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솔직히 미군으로 환생하는 대체역사물 쓰려고 하다가 검은머리 미군 대원수보고 그 압도적인 퀄리티에 좌절해서 소재를 조금 바꿨는데 이젠 너무 마이너해서 이걸로 쓸 수 있기나 하겠나, 싶었는데 다시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이 작품은 단순한 웰메이드 창작물을 떠나서 너무나도 특별한 여정이었으며, 웹소설 지망생으로서 롤모델이 된 작품입니다. 작가님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 솔직히 말해서 전 구 표지가 더 좋았습니다. 지금은 완전히 흑역사가 되었지만 저도 그 표지에 끌려서 이 소설에 입문했거든요. 아직도 제 머릿속의 클라우디아는 그 버전의 하와와스러운 클라우디아입니다 ㅎㅎㅎㅎ









Comment ' 4

  • 작성자
    Lv.99 얼음집
    작성일
    21.02.02 15:46
    No. 1

    추천합니다. 볼만합니다.

    찬성: 5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28 슈가트
    작성일
    21.02.02 16:04
    No. 2

    검은머리 미군 대원수와 함께 대체역사 장르의 황금기를 이끈 주역으로 꼽히겠죠 ㅎㅎ

    찬성: 3 | 반대: 3

  • 작성자
    Lv.50 블루블락
    작성일
    21.02.03 00:53
    No. 3

    대역물 거부감이 있는 편이었는데
    '어차피 역사는 원역사고 if를 봐서 뭐해?'라는 생각이 강했음

    그런데 내독나 읽으면서 대역물의 매력을 깨달음
    나치가 사라진 독일, 더 빛나고 사람다운 역사를 읽는게 재밌네요

    나비효과와 스노우볼이 굴러 전쟁 흐름이 달라지는것도 흥미진진하고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전쟁영화 보는 느낌이 호쾌합니다

    큰 장점을 또 말하자면 완결.
    끊김없이 정주행 가능한게 좋습니다!

    아, 검은머리 미군 대원수도 재밌음 여기도 내독나도 패튼의 광기는…역사고증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28 ha******..
    작성일
    21.02.03 13:46
    No. 4

    제 웹소설 입문작이자 첫 완주작이기도 하지요. 지겹도록 재밌습니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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