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적인 #야만의 시대 #기사도 #참스승 #서사적인
검은머리 킹 메이커의 눈물겨운 육성기
-작가는 미끼를 던졌을 뿐이고.
‘아마 지구인이 이계로가서 기연을 얻어 먼치킨 기사가되어 왕국을 세우는 올드한 느낌의 판타지 소설?’
검은머리 기사왕이란 소설의 제목을 처음 봤을 때 든 솔직한 느낌이었습니다.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소설을 읽기 시작하자 작가의 세련된 서술과 감성에 그 뻔한 이야기에 금새 몰입하게되었습니다.
이쪽에서는 엘프한테 치이고, 저쪽에서는 오크한테 치이는 동네 북 휴먼, 그런 인간들 중에서도 갑작스레 이계에서 날라와 말도 통하지 않는 주인공은 신분계층의 가장 밑바닥에 위치합니다. 검은 머리의 이계인인 주인공이 불합리한 상황을 극복하고 인간들을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같은 검은 머리의 왕에게 구원받게되죠. 카리스마와 비전을 가졌으며 불세출의 재능으로 영웅들을 모아 시련을 극복하고, 고통받는 인간들을 구원하는 검은머리의 왕은 주인공보다 더 이야기의 주인공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그런 왕이 죽은 다음에 이 소설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그대가 왕이 될 상인가?
모두의 구심점이던 왕이 죽은 후, 왕과 함께 싸우며 왕국을 세웠던 영웅들은 분열하고 뿔뿔이 흩어집니다. 그리고 왕의 종자였던 주인공은 왕의 유언을 이루기위해 왕의 검을 들고 새로운 인간의 왕이 될 후계자를 찾아나섭니다.
왕의 후계자를 찾는건 절대 쉬운일이 아니었습니다. 왕과 함께 전장을 누비던 용맹한 전사였던 주인공의 머리가 희게 세고, 거듭된 실패에 왕의 후계를 찾는일에 회의감을 가질만큼 오랜 시간이 지나도 죽은 왕의 후계자를 찾는 일은 지난한 일이었습니다. 그만큼 왕이 지녔던 성품과 자질은 특별했죠. 왕의 종자로서, 누구보다 오랜 시간동안 가까이서 왕을 지켜봐온 주인공의 기준을 충족시키는 후계 후보는 쉽사리 찾을 수 없었습니다. 마침내 주인공마저 왕의 후계자를 찾는일을 포기할 무렵, 주인공은 주인공과 왕을 제외하면 볼 수 없었던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 ‘눈투성이’ 를 운명처럼 만나게 됩니다. 이후 소설은, 후계후보 눈투성이를 왕으로 키우려는 주인공, 부러진 검과 왕이 되어 핍박받고 박해당하는 인간들을 구원하려는 눈투성이의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왕의 종자로서 누구보다 왕의 가까이에서 오랜기간 종군했던 주인공은 왕의 이상을 공감하는 이해자이자 가장 친한 친구로서 눈투성이를 만나 마지막 불씨를 태우는 강인한 노병입니다. 하지만 결국 그는 왕이 아니었기 때문에 인간이 몰락한 세계에서 인간의 왕국을 건국했던 왕과 같은 숭고함과 비전을 보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이 찾은 마지막 왕의 후계자 후보인 눈투성이는 비록 역대 후보들 중 가장 열악한 조건을 가졌지만 가장 죽은 왕에 가까운 성품을 보여줍니다. 비록 아직은 어리고 본신의 무력도 미약하지만, 주인공도 하지못한 죽은 왕이었으면 했을 법한 행동을 하고, 왕으로서의 기대감을 갖게 하는 카리스마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완성되지 못한 왕 후보자는 스승인 주인공에게 많이 의지하기도 합니다.
‘검은머리 기사왕’, 이 소설은 분명 새롭고 신선한 소재의 글은 분명 아닙니다. 하지만 이 소설의 작가인 미스터쿼카님 특유의 필체로 등장인물의 내적 갈등과 진한 감동과 여운을 주는 전개에 금새 몰입하게되는 소설입니다.
찬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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