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여기 추천 올린다고 뭐 저한테 리뷰이벤트 치즈볼 같은 게 딸려오는 것도 아니고 혹시 제 눈이 삐어서 그다지 재밌지 않은 소설을 재밌다고 올려 버리면 댓글로 막 욕 얻어먹고 할 게 뻔하니 지금까지 한 번도 소설 추천글을 올려볼 생각을 못했었는데요. 근데 오늘 보니 아 재밌다 싶은 글에 추천글이 없길래... 그래서 아 함부로 안 올리기로 했지만 한 번쯤은 괜찮지 않을까...싶어서...
예 아무튼간에 이 소설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주인공은 하던 게임 속 세상에 떨어져서 12년을 살았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살았는지 강한 인간만 골라서 골수 빨아먹는 신한테 최고 먹음직스러운 제물로 목숨도 노려지고 있고요. 하지만 레벨은 언제까지나 1입니다. 주인공이 없으니 메인 퀘스트를 진행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주인공 앞에 꾀죄죄하지만 깡따구는 굉장한, 아마도 게임 속 주인공으로 추정되는 여자아이가 나타납니다. 게임 주인공과 함께라면 메인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고, 그러면 레벨을 올릴 수 있고, 그러면 더 강해져서 목숨의 위협을 덜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역시 같이 모험을 해야겠지요...
이 소설의 매력은 일단, 정말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이 쓴 것 같은 느낌(왜일까요? 평점 높고 GOTY도 막 수상했을 것 같은 서양 오픈월드 게임 같은 고증? 분위기?)이 든다는 것도 있는데...주인공이 선한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앗잠만호구새끼 아닙니다 뒤로가지 말아보세요
거친 게임 속 세계에서 12년간 살았는데도 주인공은 선한 행동을 하고 상냥한 말투를 쓸 수 있습니다. 왜겠습니까? 그만한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 왜 아이젠 소스케도 그러지 않았습니까 '너무 강한 말을 쓰면 약해 보인다'고.
자기 할 일 하는 엑스트라들에게 예의 바르게 대하고 원작 주인공을 상냥한 말투로 이끌어 주면서 적은 싹싹 잘 물리칩니다. 솔직히 쌉간지납니다.
아 그러고보니까 이거 읽어 보신 기억이 나시는 분도 계실 텐데요. 리메이크작입니다. 근데 아예 새로 쓰신 것 같아요. 기본적인 세계관이나 주인공 캐릭터성은 대충 이런 느낌이었던 것 같은데 전개라고 할까 개연성이라고 할까 힘내서 많이 뜯어고치신 느낌입니다. 리메 전에도 선작해놨던 것 같은데 오늘 읽어 보니까 플롯은 비슷한데 세부 내용이 아예 다르더라고요.
이거 어떻게 마무리지어야하지...뭐 게임 좋아하시고 게임 소설도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 번쯤 가서 읽어보시면 취향 맞는 소설 주울 수도 있다 뭐 그런 말을 하고 싶습니다. 좋은 글에 백수새끼가 폰으로 대충 두들긴 추천글을 첫빠따로 붙이게 되어서 작가님께 좀 죄송한 마음 드네요.
아무튼간에 변변찮고 횡설수설하는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다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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