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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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개인적으로 복수물을 참 좋아합니다.
주인공의 목적과 행동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동시에 몰입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기에 이만한 설정이 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 관련 작품들을 보면, 말만 복수물이지 사실상 회귀 승승장구물인 경우가 많습니다.
초반 화에서는 말이라도 복수한답시고 칼을 갈고 있지만, 조금 지나면 3화에 한 번 정도 환기나 하는 정도. 읽다 보면 이건 그냥 회귀시키려고 만든 설정에 불과하며, 사실상 별로 복수를 하고 싶긴 한 건지도 의문인 전개들이 수도 없이 펼쳐집니다.
주로 독자에게 사이다를 퍼먹여주기 전개의 연속으로, 원래의 목적인 복수는 뒷전으로 밀려나죠. 이러다 보면 결국 주인공이 회귀하게 된 ‘복수’ 자체도 심드렁하게 됩니다.
<노예 검투사가 너무 강함>은 그런 의미에서 복수물이 갖춰야 하는 기본기를 탄탄하게 갖춘 수작입니다. 주군에게 배신당한 사냥개가 회귀하여 복수하는 서사, 충분히 진부하고 자주 우려먹히는 뻔한 소재죠? 하지만 흔한 헌터물, 재벌물, 하다못해 아침드라마 김치싸대기가 그런 것처럼, 독자 입장에서 저는 ‘전혀 모르는 새로운 맛’을 보고 싶은 게 아닙니다. 제가 아는 맛인데 그게 맛있기를 바라는 마음인거죠. 적어도 제게는 이 작품이 그렇더군요.
주인공의 행동 방식은 ‘복수’라는 목적의식을 잊지 않고 이야기에 방향성을 부여하며, 주변의 캐릭터들은 각각의 목적과 행동 양식을 가지고 주인공과 상호작용합니다. 캐릭터들의 개성은 살아있으면서도, 대사나 행동이 판에 박힌 클리셰가 아니라 충분히 고심한 듯한 입체감이 살아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작품을 볼 때 ‘뇌절’ 여부가 작가의 실력을 결정하는 척도가 아닐까 생각하는데, 예를 들면 전개상의 뇌절, 감정선의 뇌절, 세계관 자체가 뇌절 등...
그러나 이 작품은 보자마자 거부감이 확 일어나는 류의 뇌절이 보이지 않아 그 점도 좋았습니다. 고민을 많이 하며 쓰고 있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더불어 전투씬의 묘사도 충분히 괜찮았습니다. 보통 전투씬에 익숙하지 않은 작가의 경우, 무슨 스킬대전마냥 기술명 외치면서 싸우거나 호흡이 늘어져서 부담스럽게 분량이 늘어나거나 하는 등 위화감을 주는 부분이 하나씩은 있기 마련인데, 작품 내 그려지는 전투씬에는 그런 부분이 거의 없더군요.
길게 썼지만 <노예 검투사가 너무 강함>, 작품성에 비해 빛을 많이 못 보고 있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 작품의 눈에 띄는 단점을 꼽아보라면 작품성을 가리는 저 제목 정도...
한 번쯤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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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48 책놈
- 21.01.07 17:49
- No.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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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73 티박
- 21.01.07 18:03
- No.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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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92 aspecial
- 21.01.07 18:12
- No.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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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50 맨발의시인
- 21.01.07 18:23
- No.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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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 Lv.88 관측
- 21.01.07 19:23
- No.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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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 Lv.33 니킥
- 21.01.08 00:58
- No.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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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31 룩스미아
- 21.01.08 01:04
- No.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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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 Lv.72 흙색불사조
- 21.01.09 12:27
- No.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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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 Lv.31 룩스미아
- 21.01.09 15:21
- No.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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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7 걷는여우
- 21.01.08 12:00
- No.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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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30 이런거해
- 21.01.09 17:00
- No.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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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v.92 88****
- 21.01.13 15:26
- No.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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