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을 읽으면서 생각난 건 당연히 쥐쟁이 챔피언이었습니다. 숫자 외에는 믿을 게 없는 약체 괴물쥐 종족의 현신(신의 챔피언)이 된다는 설정. 거기에 작은 굴(하수도)에서 시작해서 결국 제국을 이끌게 되는 것까지. 두 작품이 상당히 흡사합니다. 느낄 수 있는 재미도 비슷해요.
하지만 차별점은 명확한데요.
쥐쟁이 챔피언은 철저한 다크 판타지입니다. 작중 내의 유머는 잔혹하고 비꼬는 듯한 유머입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진중해지는 분위기에, 무거워지기만 합니다. 고블린의 사지를 잘라다 애만 낳는 가축으로 키운다던가, 그런 내용이 나오고. 아예 그게 주제로 보이죠. 모든 것을 빼앗고 약탈하라.
망한 종족의 신은 그에 비하면 그저 종족들의 각축전을 다룬 로우 판타지입니다. 작중 내의 유머는 그냥 가벼운 유머입니다. 노예로 부리게 된 엘프 비슷한 종족(종족명이 인간 빼면 다 오리지널입니다.)과도 의외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노예보다는 동맹으로 대합니다.
표지에서부터 드러나죠. 쥐에 가까운 쓰벌의 웅장한 모습이 드러난 쥐쟁이 챔피언, 카툰식으로 귀엽게 그려진 망한 종족의 신의 두델.
저 같이 이종족 문명물, 종족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픽이었던 것 같습니다. 선작수가 너무 낮아서 혹시 연중될까 두려워 추천합니다.
제가 추천하는 다른 작품으로는 [오크제국건설기]와 [오크 보스 무르카]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순위를 매기자면 쥐쟁이 챔피언>망한 종족의 신>오크제국건설기=오크 보스 무르카 순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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