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은 지인추천임을 밝히고 시작합니다.
안녕하십니까, 문피아의 많은 독자님들.
독자님들께서 보기에 저는 쪼렙이라서 안 좋게 보일 수도 있고, 지인 추천이라 대충 보실 수도 있습니다만.
이 소설을 무조건 강추한다! 최고다! 명작이다! 같은 게 아닌,
한 번쯤 봐보시는 게 어떤가요? 수준의 권유 글을 써볼까 합니다.
추천 글을 읽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으니, 한 번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일단 추천 글을 쓰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야, 독자님들께 도움이 될 것 같아 그 이야기부터 시작해볼까 합니다.
저는 듣보잡 아마추어 작가고, 독자로서는 라이트한 편입니다.
헤비 독자님들처럼 유료화된 작품을 넘어서 일반연재까지 찾아오시는 게 아니라, 정말 인기 많은 소설들만 보는 수준이라는 뜻이죠.
하지만 그래도 지인이 쓰는 소설은 재미가 없어도 챙겨보는 편입니다. 저라도 봐줘야 쓸 맛이 나겠다, 그런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재미가 없으면 추천 글을 제가 쓸 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지인이 쓰는 소설이라서 읽기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어서 묻히면 아깝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말고도 보는 독자님들이 적지는 않다는 사실이 더 힘을 실어줬고요.
그래서 추천 글 같은 거 잘 못 쓰는데도, 조심스레 남겨보려는 취지입니다.
2.
서론은 여기까지 하고, 작품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 작품이 어떤 작품인가?
이것부터 시작해야겠지요. :)
우선, 제목은 ‘SSS급 인형제작자’입니다. 저는 줄여서 스인제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제목만 봐도 내용이 짐작되실 겁니다. 인형을 제작할 수 있는 주인공이 나오죠.
하지만 저 제목으로는 장르 갈피가 잘 안 잡힐 거라 생각합니다.
인형을 잘 만들어서 판다는 거야? 아니면 존나게 잘 싸우는 인형을 만든다는 거야?
결론은 둘 다입니다.
인형을 끝내주게 잘 만드는 최태오라는 주인공이, 인형 의뢰가 들어오면 만들어서 팔기도 하고, 자기가 만든 인형들과 함께 헌터 일도 합니다.
인형을 좋아하고 헌터물을 좋아하면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대충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최태오는 인형제작 스킬을 가진 헌터입니다. 그런데 전투에 별 도움도 안 되고, 헌터에 크게 관심이 없어서 계속 인형만 만듭니다.
그러다가 특정 조건을 달성하게 되고, 전투가 가능한 인형을 만들게 되지요.
처음에는 헌터 일에 무관심했지만, 여러 상황을 겪으면서 이득을 쏠쏠하게 챙기기 위해 헌터 일도 시작합니다.
즉, 흔해빠진 헌터물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틀린 말은 아닙니다.
저는 재미있게 읽고 있지만, 그 점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명작이다! 강추한다! 가 아닌 권유 글을 쓴다고 했던 거지요.
3.
분명히 재미있는 소설이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아쉬운 부분을 말씀드리지 않으면 사기 같으니까 먼저 그것부터 적어볼까 합니다.
첫째, 빌런 조형이 아쉽습니다.
웹소설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고구마와 사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사이다가 예상되는 고구마를 먹이다가, 사이다로 시원하게 내려줘야죠.
하지만 이 소설은 사건이 발생하면 빠르게 종결됩니다. 고구마를 길게 먹이지 않아요. 그래서 사이다를 마셔도 뭔가 아쉽습니다.
빌런들이 죄다 주인공한테 상대가 안 되니까요! #먼치킨
이런 걸 좋아하시는 분들한테는 장점이 될 수도 있겠네요. 저는 고구마를 좋아해서, 하하.
둘째, 인형들이 죄다 여자인형인데도 주인공이 연애감정이 없습니다.
어째서?
어째서죠?
왜 연애감정이 없는 겁니까?
그렇게 예쁘장한 인형들을 만들어놓고, 왜 아무런 감정도 없는 거냐고요!
젠장! 빌어먹을!
히로인이 되기 전에 죽이죠를 외치시는 분들께는 장점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쵸비츠나 핸드 메이드 메이 같이 인형과 사랑을 하는 애니를 즐겨보는 개씹덕이고, 언젠가 안드로이드와 결혼을 하겠다며 연애 한 번 하지 않은 사람으로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진짜로요.
마지막으로, 상태창이 안 나옵니다.
저는 상태창을 되게 좋아해요. 메이플 같은 게임하면서 스펙 높아진 상태창 보고, 헥헥핥핥 거리거든요.
소설도 그렇습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이나 소설 속 엑스트라 같은 소설을 읽을 때, 상태창을 보면서 우효오오옷! wwwwwwww 거리는 사람이었거든요.
그런데 상태창이 안 나옵니다.
상태창이 필요 없는 소설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그래도…
흑흑.
이상으로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4.
아쉬운 점을 적었으니, 이제 제가 재미있게 본 장점들을 적어볼까 합니다.
첫째, 주인공이 무자비합니다.
보통 소설을 읽다보면 주인공이 호구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왜 저 새끼를 살려두는 거야?
왜 저 새끼를 봐주는 거야?
너 진짜 흑우니?
저는 그런 흑우 주인공, 썩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스인제의 주인공 최태오는 독자인 제가 보기에도 좀 무서울 만큼 자비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최태오의 성격 때문인데요.
스포일러라서 이유는 말씀 안 드립니다만, 최태오는 인생에 큰 집착이 없습니다.
갑작스레 죽으면 그냥 죽으면 되지 마인드. 스피노자가 세상이 망해도 사과나무를 심듯이 최태오는 인형을 만듭니다.
그런 놈이라서 처음에는 헌터 일에도 무관심했지요. 인형만 만들어도 충분히 잘 살 수 있으니까.
흔히 돈이 충분해서 아쉬울 게 없는 사람은, 소신껏 살 수 있다고 하죠.
최태오는 소신을 넘어서 노빠꾸입니다. 인생을 천천히 즐기는 것 같은데 풀악셀입니다. 유로트럭을 풀악셀로 플레이 하는 기분이군요.
누가 시비를 건다? 그럼 바로 족치고.
누가 귀찮게 한다? 그럼 바로 족치고.
심지어 갑자기 악마가 인형 제작실에 게이트 열고 들어와서, 인형 좀 만들어달라는데 태연하게 대화합니다.
왜냐?
죽으면 그만이고 무서울 게 없으니까!
걸어 다니는 사이다인가? 그 생각밖에 안 듭니다. 사이다 1.5리터를 원샷하는 기분이에요.
둘째, 질질 끌지 않습니다.
제가 아쉬운 점에서 말씀드렸습니다만, 이 소설은 상황이 발생하면 굉장히 빠르게 종결됩니다.
주인공이 먼치킨이에요. 그 누구도 주인공을 건드릴 수 없습니다.
물론 대가리가 텅텅 비어서 건드리는 새끼들도 있습니다만, 작살이죠 뭐.
그런데 지구 안에서는 먼치킨이지만, 다른 차원에 가면 강자들이 많습니다.
나중에는 다른 차원의 강자들과 승부를 볼 것 같네요.
이게 세계관 최강자들의 싸움인가? 벌써 가슴이 웅장해집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소설은 틀림없이 상황을 빠르게 종결시켜주겠죠.
믿고 보는 사이다 1.5L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형들이 너무 귀엽습니다.
인형이 겁나 많아요.
처음에는 지현이라는 인형 하나인데, 나중에는 점점 늘어나죠.
그리고 그 인형들이 전부 능력이 다릅니다. 저는 그게 좋았어요. 각자 비중이 다 있으니까요.
약스포이긴 하지만, 인형들을 나열해보자면.
지현 – 마법사
현아 – 검사
힐다 – 탱커
프레이 – 힐러
엠마, 마리안 – 가사노동
셀리아 – 연금술
펜리르 – 댕댕이
정도입니다.
전부 말을 할 수 있고, 성격도 다르기 때문에 매력적인데 비중 조절도 적절합니다.
심지어 인형들 중에 짐꾼이 되는 녀석이 하나도 없습니다. 전부 하나 같이 강하니까요.
게다가 이 인형들은 최태오에게 맹목적인 충성심을 보입니다.
최태오가 가만히 있는데도, 인형들이 먼저 ‘주인님을 건드리다니!’ 하면서 흥분하는 일도 잦으니까요.
게다가 최태오 이놈은 연애 감정이 없으면서도, 인형들을 귀엽다고 생각해서 장난을 자주 칩니다.
그 장난 칠 때 인형들의 반응은 제 심장을 아프게 했습니다.
물론 인형들의 성격이 평면적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인형인데 입체적이면 그게 더 이상할 것 같습니다. 애초에 입체적 인물을 다루면서 감탄사를 유발시키는 종류의 소설도 아니니까요.
그래서 저는 인형들과 최태오가 자주 보여주는 일상에서, 때로는 치유되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헌터물이지만 힐링물이라고도 할까요.
그런데 왜 연애감정이 없냐고요. 젠장. 최태오 고자 새끼.
5.
그럼 슬슬 추천 글을 마치며 장단점을 요약해보겠습니다.
- 단점
1. 빌런 조형이 아쉬움 (고구마가 너무 적음)
2. 인형들한테 연애 감정이 없음 (그렇게 인형들이 귀여운데)
3. 상태창이 없음 (상태창! 상태창! 하지만 내 인생에 상태창은 없었다.)
- 장점
1. 주인공이 무자비함 (사이다 1.5L 원샷)
2. 질질 끌지 않음 (유로트럭 풀악셀)
3. 인형들이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고 강력함 (쿰척)
이 정도입니다.
진짜 막 대단한 명작급 소설은 아닙니다만, 재미있게 읽을 킬링타임 소설로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스럽고 귀엽고 강력한 인형들과 최태오의 헌터일상힐링물!
한 번 찍어먹어 보시는 게 어떠십니까?
이상으로 추천 글을 마치겠습니다. 부족한 추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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