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천재가 입학했다. by. 한율(寒慄)
읽는 것만으로도 미술관에 가고 싶도록 만드는 소설.
이 소설의 주인공 강림은 꿈을 포기하고 현실에 순응한 삶을 살다가 죽었다.
그러다 다시 깨어났더니 한 번 본 것을 모두 다 기억하는 과잉기억 증후군의 증상을 가지고 살인 사건의 목격자인 아이로 정신을 차리게 된다.
알고 보니 과거로 회귀한 강림. 그는 이제 자신이 가지게 된 모든 것을 기억하는 능력으로 미술 분야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보여주게 된다.
이 소설을 추천하는 이유는 우선 전개가 말끔하고 작가가 필력이 좋다. 그래서 글이 술술 읽히고 재미있다.
가장 큰 장점은 글만 읽어도 주인공이 그리는 그림이 실제로 보고싶고 상상속에서 떠오를 정도로 생생히 느껴지는 묘사력이다.
작가가 실제 미술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설 속에 등장하는 작품들의 이론이나 배경, 재료 등등이 매우 구체적이고 실제로 이런 그림이 있다면 한번 보고 싶어질 정도로 매력적이다.
강림이 묘사하는 그리고 느끼는 미술의 세계들이 너무 재밌고 신기해서, 평소에는 가지 않던 미술관에 갑자기 가보고 싶어지는 기분이 든다.
게다가 주인공인 강림의 캐릭터가 매력적이다. 주인공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회귀해서 아이가 되었는데 소설 속에서는 아이 때의 내용이 잠깐 나오다가 바로 입시 시절로 전개를 스킵하게 된다. 그래서 이 부분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이런 어린아이 시절에 미술을 배우기 위한 노력 등이 나와서 감정적으로 공감이 갔다. 주인공은 비록 기연을 얻었지만 만약 기연이 없었더라고 충분히 성공할 만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노력하고 미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게 느껴졌다.
소설 속에서 등장하는 미술가, 평론가, 학생들도 나름의 사연이 있고 캐릭터가 있다. 집안의 도움으로 유명한 화가가 되었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적인 캐릭터도 있고 주인공의 말이 자신의 의견과 반대되더라도 끝까지 말을 들어주는 교수님도 있다.
소설 중간중간에 나오는 여러 가지 그림들에 대한 이야기도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다.
작가가 배경 지식이라던지 관련 업계에 대한 자료가 풍부해서인지 소설을 읽는데 느껴지는 무리수나 어거지 전개, 지나친 우연 편의주의 전개가 없어서 최근 연재까지 계속 꾸준히 따라갈 수 있었다.
사실 현대판타지를 읽을 때는 배경이 되는 현대가 탄탄하지 못하면 주인공이나 전개가 마음에 들어 선호작을 해 놓았더라도 어느 순간부터는 눈에 거슬리는 어색한 오류등이 보이게 되어 결국 그만 읽게되는 소설들이 많다. 이 소설은 적어도 내 얕은 지식 안에서는 거슬리는 점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주인공이라서 운이 좋고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지만 그저 운만으로 스토리를 이끌어 가지 않았다는 점이 좋았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 소설은 적어도 미술에 약간의 관심이 있고 주인공이 뛰어난 능력과 노력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호불호 없이 빠져들어 볼 수 있는 추천할 만한 소설이다.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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