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의 주인공은 아직 미숙합니다. 자신을 모욕한 적들에게 쉽게 흥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미숙함에도 자신이 생각하는 한 가지의 가치는 절대 포기하지 않습니다
명예. 그렇습니다. 요즘 대부분의 소설 속 주인공들이 곧잘 잊어버리는 고리타분한 요소이죠. 주인공의 이득과 극한의 사이다를 원하는 독자분들이 원하는 전개에는 그다지 필요 없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조금 다릅니다. 다른 소설들의 주인공처럼 젊고 누구보다 강력하며 그 힘을 영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전략적인 두뇌회전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통쾌한 중세 영웅소설로서 갖춰야 할 모든 요소를 주인공은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주인공은 평평 대로를 걸으며 독자분들께 시원한 사이다 같은 전개를 펼칠 일만 남았습니다.
여기서 이 소설은 다른 소설과 좀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분명 주인공은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실제로 소설 내에 영웅적인 업적을 이뤄냅니다. 심지어 이모든 것은 주인공의 능력으로만 얻을 수있는 그런 결과들 말입니다.
그러나 주인공은 이 모든 것을 포기합니다. 무엇을 위해? 바로 우리가 불필요하고 고리타분하게 생각하는 ‘명예’를 위해서 말입니다. 보통의 소설은 명예와 동시에 주인공에게 어떠한 이득을 동시에 추구합니다. 그리고 그 이득은 명예의 가치보다 더욱 가치높은 것으로 묘사됩니다. 명예는 이러한 이득에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으로 취급됩니다.
’기사왕 아르투르‘는 명예 그자체를 위해 주인공은 모든 것을 버립니다. 심지어 그 대상은 중세에서 가축취급받는 농노를 위해서 말입니다. 정당하지 못한 영주의 판결에 대신하여 불복하고 정당한 판결을 주장합니다. 그 과정에 소설 수십편 동안 쌓아 올린 모든 걸 한순간에 잃어버립니다. 심지어 주인공 목숨조차 장담할 수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주인공역시 이러한 선택이 자신에게 어떠한 비수로 날아올지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은 자신의 의지를 관철합니다. 그리고 비로소 기득권들의 전유물인 명예가 진정으로 사람들의 마음 얻는 존경으로 승화되가는 과정은 다른 소설에서 보지 못할 전율을 느끼게 만듭니다.
이 소설을 호흡이 깁니다. 다른 소설처럼 통쾌한 사이다같은 전개는 많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주인공은 끊임없이 자신의 가치관과 대립되는 행태에 고뇌하고 갈등하게됩니다. 그렇지만 바로 그러한 요소가 이 소설을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만들게 되며 다른 소설과 다른 고전적인 요소를 흥미롭게 만드는 핵심요소가 됩니다.
주인공은 강합니다. 그러나 무력은 다른 소설에 비해 현실적이며 언제나 죽을 고비를 넘깁니다. 때로는 무력조차 답이 아닐때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진정한 명예를 관철시키는 주인공을 보고 싶으시다면 두말없이 이 소설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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