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물 완결본이라 도전해봄! 일단 재미있게 읽었다.
- 스포 있을 수 있음 -
기본 스토리는 과거 위대한 음악가들의 후원자로 활동했던 백작이 환생했는데 처음에는 기억을 못 하고 살다가 현대에서 다시 회귀하면서 본인의 전생을 떠올리고 시작한다.
각 캐릭터 간의 서사가 깊고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과 같이 감동을 주는 소설이었다. 전문직, 음악 소설 좋아하는 사람이면 추천하고 싶다. 내용 전개는 완결부 즈음에 나올 것 같은 하이라이트의 연속? 작중 음악가로서 위대한 업적들을 여러 번 만드는데 크게 무리수로 전개가 이어가지는 않아서 읽기 좋다. 100화 부근에 그런 에피소드를 읽고 연재작이었으면 벌써 완결인가 좀 당황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전개가 부담 없이 유려하게 진행되는 게 특징인 듯하다. 예로
주인공 행보에 대한 파급력에 대해서는 서술돼 있지만 SNS반응이나 대중들의 반응 같은 부분이 크게 서술되지 않아서 좀 더 자연스러운 감이 있다.
또한 무작정 전생의 인연이 알고 보니 환생한 가까운 지인이었다는 단타로 감동을 주기위해 치고 빠지는 식의 전개는 없고 각 캐릭터의 서사가 진하게 담겨있어서 충분히 공감되고 납득되는 설정들이다. 그가 그였어! 하고 확정 짖는 게 아니라 그들의 환생이지 않을까? 암시하게 하는 부분도 좋았다.
그리고 영화음악을 담당했다고 그 영화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는 것도 아닌 그저 주인공의 작업물인 음악 부분만 부각되어 다른 음악가에게 영향을 주는 방향도 개연성 없이 세계 유수의 음악인들이 갑자기 관심을 보이는 과한 반응이 아니라 흐름이 자연스럽다.
전생에 후원자였던 주인공과 음악가들과의 관계성도 깊게 나오는 편이다. 몸이 불편해 움직이지 못했지만 음악을 통해 살아갈 이유를 찾으며 음악가들과 교류했던 주인공이라 그들을 질투도 하는 한편 사랑하며 교류를 이어가는데 음악가들 또한 그의 견문에 감탄하고 그는 그야말로 천재라고 하며 그에게 영감을 받으며 유의미한 관계를 이어간다.
현대에서도 그들에게 그리움을 느끼며 이제는 자유로워진 몸으로 음악을 시작하고 음악을 통해 과거의 그들과 소통하는 듯한 부분이 좋았다. 어쩌면 음악가들이 하늘로 올라가 신에게 쪼잔하게 그러지 말고 우리의 후원자에게.. 우리의 음악의 예언가가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몸을 선사하라고 해서 주인공이 이 이야기를 이끌어 갈 수 있게 된게 아닌가 싶다. 아니면 주인공의 집사가 마지막에 깨달은 것처럼 하늘은 주인공의 음악을 막은 적 없고 그냥 악기를 다루는 것만이 아닌 이미 음악을 하며 재능을 펼치고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자신이 싫어서 혐오스러워서 스스로에 대한 헌정곡을 쓰지 못하고 있었지만 본인의 지인들이 그들도 힘들었을 때 그로 인해 스스로를 좋아하고 깨우칠 수 있었다는 부분이 결국 자신은 다른 사람을 구원하고 있었고 스스로도 다른 사람들을 통해 구원받는 부분이 좋았다.
완결쯤에는 나올 것 같은 에피소드들이 연속으로 나와서 거기에 피곤함을 느낄 독자가 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한 번에 읽을 것이 아니면 이미 완결인 소설이니까 적당히 완급 조절하면 충분히 며칠은 재미있게 완독할 수 있을 만한 소설이다
다만 계속 감명 깊은 사건들을 읽어 왔다보니 정말 마지막 결말부는 좀 늘어지는 감이 있었다. 그 부분도 위대한 업적을 이루는 장면이지만 그에 더불어 주인공의 내면이 성숙하고 깨어나는 과정을 같이 전개하는데 거기에 더해 작가님이 전생의 인연을 현대에 다 이어주고 싶었던 마음이신지 전생을 기억하는 인물이 또 늘어난다. 결말 편수는 얼마 안 남았는데 서술하고 설명하실 요소가 여러 가지이지 않았나 싶다. 전생을 기억하는 마지막 인물은 부모님처럼 과거의 그 인연일 수도 있다 하는 암시만 줬어도 충분했을 것 같다. 비슷하지만 다른 집사의 경우는 현생의 관계성도 충분히 잘 구축되어 있는 상태에서 전생의 인연까지 이어지며 발전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납득이 가는 전개였다. 물론 주인공의 성장, 위로 등 다른 설정을 위한 새로운 요소인 것 같긴 하지만 그 설정을 굳이 이런 식으로 풀어가야 했을까? 싶었다.
아무래도 주인공의 또 다른 위로인 그 새로운 설정이 주인공의 대학교 제자여서.... 제자이긴 한데... 주인공이 워낙 영재였어서 나이 차이가 엄청 크게 나진 않다. 하지만 계속 서술되고 받아들인 바로는 워낙 주인공이 전생의 자신까지 받아들이며 성숙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 격차가 더 크게 느껴진 것 같다. 게다가 주인공이 같은 나이대지만 멘토멘티 해줬던 학생이 커서 가르친 학생이 대학교에 들어와서 주인공의 제자가 된 거라 실제 설정보다 더 위화감이 느껴진 것 같다. 계속 이 아이가 전생의 그 사람일 거야 하고 암시를 주시는데 내내 설마...? 굳이...? 하면서 읽었다. 완결까지 확정적으로 연인으로서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둘이 전생에 워낙 애틋해서 이어질 것 같긴 하다.
다만 주인공은 작중에서 계속 그를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내면에 대해 충분히 서술되어 왔다면 제자가 등장할 때는 굳이 왜 계속 넣으시지 싶게 전생을 제외하곤 그 제자 자체의 캐릭터 서사가 깊다거나 그렇다고 재미있는 부분들은 아니어서 더 이입이 안 되었던 것도 있다.
마지막 결말부만 빼면 정말 잘 쓰인 음악 현판이라 어쨌든 추천한다!!
찬성: 
반대: 
리뷰가디언이란?
리뷰가디언의 활동과 혜택
Commen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