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가님의 전작인 ‘고양이가 주워온 용’을 무척 재미있게 읽어서 관심을 갖고 있던 분인데 이번에 신작을 쓰셨기에 읽어봤습니다.
기본적으로 필력이 탄탄한 분이고 이야기가 따뜻해요. 전작에서도 그랬지만 작가님이 사람이나 동물 모두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글을 쓰시는 것같습니다.
주인공은 진로 고민중에 있는 번역가인데 우연히 무엇이든 읽어 준다는 ‘더 리더’라는 장소를 알게 됩니다. 그곳에 드나들게 되면서 거기 오는 손님들을 보게 되고요.
손님들은 저마다 인생의 고민을 안고 찾아오는데 ‘더 리더’에서는 때로는 문서를, 때로는 그림을, 또 때로는 음악을 읽어 주면서 그들의 고민에 방향을 제시해 줍니다.
고민을 딱 해결해 주는 게 아니라 의뢰인이 깨닫지 못하고 있는 자신들의 마음이나 상황을 읽어주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준다는 느낌인데 저는 그런 분위기가 좋았어요.
요즘 웹소설들에 비하면 처음부터 뭔가 팡 터지지 않고 천천히 진행되고 양파 껍질 까듯 천천히 내용이 밝혀지는 글이라 호흡이 좀 느립니다. 그러나 꾸준히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은근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글이라서 더 많은 분들이 함께 보셨으면 하고 추천합니다.
오타나 틀린 조사, 비문이 없다는 것도 이 작가님의 장점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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