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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음료 밭에 왜 인삼주가??

작성자
Lv.37 샌드박스
작성
17.10.18 13:13
조회
2,188
표지

유료웹소설 > 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유료 완결

수모쿠
연재수 :
125 회
조회수 :
421,028
추천수 :
18,998
대세는 모나지 않은 사이다같은 글이라지만... 개인적으로는 불호입니다.
부담없이 다가오는 만큼 금방 식어버리고 말죠.
또한 소재가 전부인 글이기도 합니다.

그에 비해서 케릭터가 톡톡 튀는 글은 즐겁습니다.
다소 뻔하고 식상해도 웃고 울며 몰입해서 기다리는 글이 됩니다.

그리고 종종 그것보다도 흔하지 않은 글이 있는데, 바로 소규모로 치밀하게 맞물려돌아가는 기계식 시계같은 글입니다.
필요한 만큼만 인물이 등장하면서, 이내 스케일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가고 적절히 복선이 회수되다가, 이윽고 최종장에서 뻥 터뜨리는 유형이죠.
내공과 요령이 없으면 쓰기 힘든 유형입니다. 쓰는 것 보다는 기승전결이 뚜렷한 순문학쪽 교양이 많은 분들이 손댈 수 있는 영역입니다. 필력이 보장된다는 거죠.

예. 그리고 이 글이 바로 그렇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엔트로피라는 작품과도 닮아있습니다. ‘지금’이라는 한 마디에 느낀 전율이란.

마치 탄산음료 자판기에서 발견한 인삼주같은 느낌입니다.
몸에는 참 좋은데... 아무도 몰라요. 이 버튼 누르면 인삼주 나오는데. 뭐라 설명할 방법이 없네.....
이런 글이 추천이 필요한 법이죠. 제 생각에 앞으로 한 10번은 더 받아야 제대로 알려질 것 같습니다만....

각설해서 흑마술 일기는 제목대로 흑마법서를 얻은 한 청년의 일기의 형식을 차용합니다.
하지만 형식은 생각보다 유연합니다. 장점만을 차용하고 나머지는 여타 요즘 감각의 소설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지루한 장문도 없습니다.
절대 딱딱하지 않으며, 왜 이 주인공이 현대인들이 잊고 사는 ‘어제’의 기억을 애써 기록하며 살고 있는 괴상한 별종이 되었는지 생각하고 동정하게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결국 나쁘게 말하면 주류 사회에 끼지 못한 이 시대의 흔한 패배자에 찌질한 놈이라는 소리인데. 비유가 맞을지 모르겠지만, 흔히들 미국 영상에서는 대놓고 품고 일본에서는 숨어서 엿보고 속여서 취한다고도 하죠. 찌질의식이 결국 힘을 정도가 아니라 사도로 쓰게 만들고 윈-윈이 아니라 너죽고-나죽고-다같이 죽자고 흑화하기 쉽다는 겁니다.
사실 정말 이렇게 가면 완전 마이너가 되어버립니다만.

마치 가지지 못할 바에 부숴버리겠어....?

하지만 이 소설에서는 그 아슬아슬한 선을 자꾸만 사소한 행운과 주인공의 피해의식 속에 숨은 한줌 남은 성품이 자꾸만 붙잡습니다. 그 줄타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요즘 사이다 소설에서는 그 선을 너무 쉽게 넘어버려 인스턴트가 되어버리니.
그 과정에서 하나 둘 모여드는 동료들도 인상적입니다.
케릭터성이 톡톡 튀지는 않으나 없다고도 보기 힘들고, 오히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이라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없지 않습니다.

또한 이 소설의 흥미요소 중의 하나가 탄탄한 문학적 기본기와 작품의 핵심인 흑마술서에 관한 허술하지 않은 설정입니다. 90퍼센트의 상업소설에 게임요소가 나와서 참 쉽게도 능력과 정보를 얻고 강해지는 요즘에 흔치않은 탐구과정입니다.
그러면서도 설정의 나열이 아니라 문외한인 독자의 수준에 맞게 흑마술서의 해석 과정조차 흥미롭게 하는 내공을 보여주는 소설은 오랜만입니다.

글이 길어졌는데 정리하자면.

만년 고시생에서 흑마법사로 전직한 주인공이 다소 찌질한 면은 있지만, 사실 깊게 보면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많고. 금방이라도 흑화할 것 같이 위태롭지만 그렇다고 쉽게 선을 넘어가지도 않습니다. 그 과정에서의 소소한 내적 성장과 대견함이 인상적인 글이고요.
그리고 그것 이상으로 색다른 소재와 그로 인해 진행되는 글의 향후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글입니다. 틈틈이보다는 일단 선작해놓고 시간 날 때 몰아보는 스타일로 접근해보면 쉽게 입문할 수 있는 몸에는 참 좋은데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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