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0년 정도 무협소설을 읽었습니다.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작품 들이 꽤 있지만, 정말 흥분했던 작품은 좌백 작가님의 혈기린외전(작가님의 친필 사인을 받았습니다)입니다.
노벨문학상을 받기에도 충분한 그런 작품이라고 강변을 하고 다녔습니다.(아직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생략하겠습니다만...)
유진성 작가님의 이번 작품은 혈기린외전처럼 저를 흥분되게 만들고 있습니다.
유진성 작가님은 첫작품 검비달 부터 심상치 않은 필력을 보여주셨는데, 특히 주인공과 검선 사부가 만날 때의 감동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각성했을 때 작가님의 ‘회광반조’의 풀이는 제가 지금껏 본 회광반조의 풀이 중 제일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작품인 ‘시리도록 불꽃처럼’ 은 그려내기 까다로운 그런 성격의 주인공 백무진의 행보를 보여주는데 개연성을 끝까지 유지하는 그런 줄거리와 묘사가 이어져서 중간에 그만 읽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런데, 이번 작품 칼취밤은 정말 좋습니다.
주인공성격이 복합적이면서 매력적입니다. 주변 인물들도 살아있습니다. 악당들의 심리묘사도 깊이가 있습니다. 마도를 추구하는 이들의 선택까지도 어쩔 때는 이해가 될 정도입니다. 줄거리 라인도 예측을 불허하게 만드네요. 완급조절이 대단합니다.
거기에다가 액션과 공포, 유머와 페이소스가 자연스럽게 섞여있습니다. 유진성 작가님이 전생에 서구의 유명한 극작가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 입니다.
미드 브레이킹 배드를 만든 빈스 길리건을 연상케 하는 엄청난 재능과 능력이 엿보입니다. 여기에다가 문체까지 참 아름다워서 흠 잡을 곳이 없습니다.
요즘은 이 작품을 매일 보는 맛이 쏠쏠합니다. 자신있게 일독을 추천드립니다. ^^
찬성: 
반대: 
二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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