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지함에 즐겨 읽던 작가님의 선쪽이 날아와 이번주 동안 정주행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현실에서 아득바득 살다가 삼국지로 환생한 주인공이 이제 대상인의 아들로 태어났으니 인생 좀 편하게 살아보자! 다짐했지만 유비의 아들이라는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어 위촉오 삼국 시대의 난세 속으로 뛰어 들어가는 내용입니다.
전작인 슬기로운 병영생활이 바닥에서 올라가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유비의 아들이라는 어느 정도 출발이 보장되면서도 유봉과 유선을 제치고 갑툭튀한 후계자로서의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는 위치에서 시작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주어서 좋았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이끌며 난세를 헤쳐나가기보단 그저 조용히 살고 싶던 주인공과 그런 주인공이 점점 능력을 드러내자 기대하며 엮여 들어가는 주변 인물들을 보면 낭중지추란 고사성어가 떠올랐고요.
삼국지 라이트 독자인 제가 볼 때 마음에 드는 점은 작가님이 이전 작들부터 좀 오호대장군이나 오자양장 등 메이저 1군급은 아닌 그 아래 인물들을 잘 조명하시는 점입니다.
뭔가 작가님의 애정을 받는 듯한 진도라거나 최근 화에 나온 반준이라거나.. 누구나 알고 누구나 좋아하는 인물들보다 그 아래 인물들까지 잘 챙겨가며 극을 이끌어 나가고, 그런 인물들에게까지 활약상과 멋진 마지막을 쥐여 주는 게 작가님 작품의 최고 매력인 것 같습니다.
삼국지 하드 독자들에게는 작가님 나름대로의 재해석을 통해 고인물에 맞는 재미를, 라이트 독자들에게는 색다른 인물들이 등장해 소설로서의 삼국지를 즐길 수 있는 재미를 준다고 해야 할까요.
항상 삼국지에 빠삭하지 않은 독자들이 읽어도 지도 설명으로 얘는 대충 여기쯤이고 지금 무슨 상황이고~ 식으로 친절히 알려주셔서 자료조사를 열심히 하셨다는 게 느껴집니다.
작가님의 말씀대로 세상이 요구하는 모습과 자신이 바라는 모습을 맞추어나가는 점이 주인공과 이번 소설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이번 작품은 잘 날아오르는 것 같아 다시금 추천글을 써보게 되었습니다.
전작에서 못 본 열전 엔딩까지 달리실 수 있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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