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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대체역사라고?"

작성자
Personacon 글빚기
작성
24.03.27 18:45
조회
988
표지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폭식마왕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450,729
추천수 :
11,956

“뭔 헛소리야?”


열심히 일하더니 이놈이 돌았나.

맥주 한 조끼 걸치고,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 은근히 들이미는 놈의 폰.

항상 들여다보던 웹소설 사이트가 떠 있었다.


“더블 대체역사라고?”

“그러니까, 들어봐.”


사람이 많이 내린 한밤의 버스.

놈의 목소리가 은은하게 울려퍼졌다.


“대체역사는 알지?”

“알지, 너 땜에 알지.”


초능력을 가진 현대인이 과거로 가서 역사를 바꾸는 이야기라던가.

주로 가는 때가 조선시대라고 한다던데.


“조선 말고도 많아. 내가 롬나니 이야기했지?”

“아, 그 로마의 재벌 망나니 어쩌고 하던거?”

“로마 재벌가의 망나니, 자식아.”

“아프다, 때리지 마라.”


거 사람이 웹소설 제목 좀 못 외울 수도 있지 그런 걸로 손찌검이야.


“그래서, 그게 뭐?”

“그 작가가 이번에 신작을 냈는데, 그게 아주 재밌어.”

“당연하지. 너 그 작가 팬이라며.”

“이게 당연한 게 아냐, 당연한게.”

“뭐가 그렇게 특별한데?”

“역사에 이름을 남긴 로마 사람들이 다 각성자야!”


뭐가 특별하냐, 뭐가.


“다 그런다며?”

“응?”

“대체역사인가 뭔가가 다 그런다며? 주인공이 초능력 얻고, 막 다 바꾸고, 응?”

“아 이 샊이 말을 방귀로 듣나. 주인공이 아니라 로마 영웅들이 다 각성자라니까?”

“응?”


지딴엔 차근차근, 내 귀엔 횡설수설 설명하는 거 들어보니 뭐가 다른지는 알겠다.


“그래서, 로마 인물들을 다 헌터로 바꾼 대체역사물이라는 거 아냐?”

“그렇지.”

“그래서 뭐? 그게 더블 대체역사랑 뭔 상관인데?”

“그걸 한 번 더 바꿔.”

“뭐라고?”


귀에 마가 끼었나, 헛소리를 들었나 싶다.


“그러니까, 일반 역사를 헌터물 역사로 한 번 대체한 다음,”

“응, 응.”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서 그 역사를 한 번 더 대체하는 이야기라고?”

“응.”

“그게 된다고?”

“그러니까 작가 차력필력쇼지.”


대충 들어만 봐도 대체역사라는 소설, 쓰기 힘든 건 알겠다.

원래 역사에 빠삭해야 하고, 주인공이 재밌게 바꿔야 하며,

바뀌는 과정에서 고증에 충실하지 못하면 망한다는 것 정도는 알겠는데.


있는 역사를 통으로 한 번 바꾼다음,

주인공이 가서 그걸 또 한 번 더 바꾼다고?


“그래서 더블 대체역사라는 거냐?”

“그렇지. 그래서 재밌는거야.”

“작가 천재냐?”

“천잴걸? 처음 쓴 걸로 공모전 상도 탔다니까!”


오호라.

땡긴다.


“흠, 링크 보내라.”

“좌식, 좋은 건 알아가지고.”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놈을 원룸에 박아넣은 다음,

집에 와서 씻고 자려다가 문득 생각나 들어가본 소설.


다행이다.

10편밖에 안 되어서.

이게 다른 것들처럼 막 200 300 이랬으면 날밤샜겠는데.


“야, 이거 괜찮은데? 어디보자.... 다른 거 없나? 옳지.”


결국, 작가의 전작을 뒤져보다 날밤을 새고는 말았지만 말이다.


====


역사가 헌터의 역사로 바뀐 대체역사의 세계.

한국인 쪼랩 헌터 주인공은 배신을 당해 로마시대로 회귀합니다.

로마제국에 붙들려, 검투사 데뷔.

검은 머리 소드마스터가 쓰는 더블 대체역사가 시작됩니다.


지금까지 써놓고 별 말이 필요 없다고 쓰면 웃기긴 한데,

진짜 별 말이 필요 없습니다.


롬나니, 로마 재벌가의 망나니로 로마 대체역사의 장을 연 폭식마왕이

그때의 아쉬움(그 성적에 대체 뭐가 아쉽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을 더 좋은 작품으로 승화하고자 돌아왔습니다.


한 번 대체해 본 로마 역사, 두 번 대체 못할까 하는 마음으로 말이죠.

근데 그냥 대체하면 또 재미가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한 번 더 대체합니다.


더블 대체역사, 어쩌면 대체역사의 새 장을 열지도 모를 작품.

장르로 따지면 대역헌터물일테고, 구조로 따지만 이중 대체역사일 겁니다.


10화밖에 안 되니 가볍게 한 번, 어떠신지요?


이상, 성급한 추천자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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