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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76 Mutation
작성
19.03.31 13:38
조회
1,061
표지

유료웹소설 > 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유료 완결

13월생
연재수 :
201 회
조회수 :
1,575,334
추천수 :
41,907



 제목 그대로 전 중2 때 장래희망이 부검의였습니다. 그때 재밌게 본 영화에서 부검의의 활약이 조명된 탓일 겁니다. 원래 드라마나 영화에서 경호원이 활약하면 다들 경호원이 되고 싶어하고 의사가 활약하면 의사, 조폭이 활약하면 조폭도 나쁘지 않네, 뭐 이렇잖습니까. 전 그게 부검의였던 겁니다. 한 가지 더. 당시 여름방학을 앞두고 친구들 사이에서 시급이 엄청 쎈 알바가 있다는 소문이 폭풍처럼 휩쓸었더랬죠. 뭐였냐면..... 바로 시체닦이 알바였습니다. 


하하. 지금 생각하면 정말 헛웃음이 나오는 일이지만 전 당시 그 시급이 세다는 시체이 알바를 하고 싶어 안달이 났습니다. 장래 꿈을 부검의로 정했으니 그 갈망은 더 심했죠. 

전 당장 동네 근처에 있던 대형병원을 찾아가 장례식장 앞을 기웃거렸습니다. 그리고 나이 든 경비 아저씨께 시체닦이 알바하러 왔다고 무작정 들이댔습니다. 아저씨는 처음엔 얘가 뭔 소리야, 하는 표정으로 눈을 끔벅거리다가 화를 버럭 내셨습니다. 그건 어린노무 쉐리가 함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요. 하지만 전 계속 매달렸죠. 아저씨, 제발요. 전 부검의가 되고 싶단 말이에요! 하면서요. 뭐.... 예상하셨겠지만 통할리가 없었습니다. 고작 중2. 고딩이어도 안 될판에 중딩이라니. 

결국 저의 시체닦이 알바 도전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나중엔 지치셨는지 대학 들어가고 난 후에 다시 오라고 잘 타이르시더라고요.... 그리고 전 의대갈 만큼의 머리가 되지 않아 꿈은 꿈으로만 끝나고 말았습니다..ㅠㅠ 아아..


그런데. 그런 저의 스쳐간 꿈을 대리만족 시켜주는 소설이 짠! 하고 나타났습니다. 와... 처음엔 이런 소재로 작가님이 돈 벌 수 있으려나? 싶었습니다. 그래도 일단 봤죠. 저의 어릴 적 꿈은 부검의였으니까요. 크크크.

그런데. 와. 이 소설을 보면서 전 제가 의대를 무사히 졸업해 부검의가 되었더라도 성공하긴 글렀을 거란 냉혹한 현실을 깨닫고 말았습니다. 세상에. 아무리 정치가 끼지 않는 조직이 없다지만 범죄의 실마리를 찾아내는 부검의의 세계에서마저 이토록 치열한 정치와 부정, 비리가 난무했다니... 생각도 못했습니다. 정말 리얼하게, 현실적으로 한국이란 사회에서 부검의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었습니다. 전 그것들을 깨달으며 어느 순간은 분노를, 어느 순간은 한탄을, 어느 순간은 사이다를 벌컥벌컥 마시고 있었고요. 


저처럼 부검의에 대해 호기심을 느끼는 분들에겐 좋은 소설이 될 거라 생각되어 추천드립니다. 

사실 완결난 후에나 한꺼번에 볼 생각으로 유료화 이후엔 보지 않고 있었으나, 마침 48화까지 무료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재탕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봐도 재밌었습니다. 다만 빠른 전개를 바라시는 분들에겐 조큼 답답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미드처럼 한 사건으로 에피소드 구성이 되니 전 누가 범인일지 추리하는 기분으로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제가 모르고 있던 한국에서 벌어진 사건들도 많이 알게 되어 재밌었고요. 부디 작가님이 이대로 뒷심 잃지 않고 끝까지 잘, 길게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 ' 9

  • 작성자
    Lv.54 볼게없어후
    작성일
    19.03.31 15:08
    No. 1

    가짜 부검의 이야기. 비추

    찬성: 14 | 반대: 2

  • 작성자
    Lv.50 godai
    작성일
    19.03.31 23:44
    No. 2

    이걸 보고 부검의 현실을 깨닫는건 무리아닌가 걍 소설이던데

    찬성: 12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76 Mutation
    작성일
    19.04.01 11:22
    No. 3

    ㅎㅎ 저는 일종의 환상이 있었던 것 같아요. 아마도 같은 의사 과니까 그래도 뭔가 경찰로부터 대우를 받을 거라 생각했는데 소설을 보니 이건 뭐 인턴이나 레지처럼 쉴새 없이 갈리는...심지어 무시까지 당하고....ㅠㅡㅠ....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아모르파티
    작성일
    19.04.01 00:23
    No. 4

    시체닦이라니ㅎㄷㄷ 되게 열정 넘치게 인생 사시네요ㅎㅎ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6 Mutation
    작성일
    19.04.01 11:24
    No. 5

    원래 제가 호러물을 좋아하고 비위가 강하기도 하거니와 당시 한 구당 20만원이라는 말을 들어서....ㅎㅎ 엄청 거금이죠, 중딩한테는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5 추운검
    작성일
    19.04.01 12:27
    No. 6

    부검의라 쓰고 중노동저임금 노동자라 읽는다.
    부검의의 현실을 보면 절대 하고 싶지 않을 겁니다.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6 Mutation
    작성일
    19.04.05 02:40
    No. 7

    헉, 추운검님의 댓글에서 애환이 녹아나고 있네요....ㄷㄷㄷㄷ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카티
    작성일
    19.04.17 05:53
    No. 8

    판사 이한영 ㅡ사건해결은 검사가 ,부검의ㅡ사건해결은 검사가 검사만능주의 대한민국 ㅜ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6 Mutation
    작성일
    19.07.31 14:11
    No. 9

    그러게요...ㅠㅡㅠ...잘나가다가 갑자기 검사라니....ㅠㅠ...내 환상 돌려내...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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