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추천글을 몇번 쓴 적이 있지만, 저는 일단 지켜보다가 타이밍을 봐서 쓰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 소설은 정주행마치자마자 새벽인데도 몸이 달아서 참을 수가 없게 만드네요.
천년 전 칭기즈칸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후회는 동정이 낳은 열매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후회는 무지가 낳는 열매다. 투베 뒤적이던 중에 이 소설 놓쳤으면 정말 후회할 뻔했습니다. 이건 진짭니다. 이건 무조건 유료 따라갑니다ㅠㅠ
흥분한 제가 부족한 글솜씨로 무슨 말을 해도 이 소설의 반짝이는 재미를 표현하지 못할것 같습니다. 아주 기발하고 독자를 정말 즐겁게 해주는 수작입니다.
처음에는 음? 재벌경영물인가? 했습니다. 뒤통수당한 회사의 중진이 모두를 엿먹일 usb를 들고 나갔다가 쿵쾅쿵 끼이익 환생교통사고를 당한다는 프롤로그를 보면 하나도 특별할 것이 없습니다. 양판 재벌물 프롤과 전혀 차별화가 안됩니다. 주인공이 판타지세상에서 깨어나 취직하는 것도 초코우유 빨면서 읽었습니다. 그런데 읽을수록 점점 희한하게도 눈이 새롭게 떠지는 겁니다....
이 소설의 상태창은 특별합니다. 인사기록부라는 무미건조한 이름을 갖고 있지만 아주 특별합니다. 스탯? 없습니다. 스탯보다 훨씬 가치있는 정보가 떠다니는 정보의 화수분이죠. 하지만 거기서 끝난다면 상태창이 주인공인 삼류소설이 되어버리겠죠. 그걸 활용하는 주인공의 놀라운 재치와 말빨과 능력과 결합해서 놀라운 시너지를 뿜어냅니다.
단순히 기계적인 전지전능이 아닙니다. 제한된 정보로 추리하는 것도 주인공이고 그 정보를 적재적소에 터트려 뻥카도 치고 협박도 하고 뼈골까지 써먹는 것도 주인공입니다. 냉정한 두뇌형 주인공이기 때문에 정보의 중요성이 더욱 극대화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미스테리도 한스푼 첨가되어서 계속 궁금해지게 만듭니다.
정보를 보는 시야도 점점 진화합니다. 특수한 스킬도 첨가되고 점점 진화하는데 그 스킬이 전개와 대단히 절묘하게 들어맞습니다. 블러핑의 고단수인 주인공만큼이나 작가님도 똑똑한 거 같습니다(?) 캐릭터들 잘 만든 거 보면 첫작은 절대 아닐 거 같은데 전작이 있다면 읽어보고 싶네요.
두뇌형 주인공을 원한다?
앞뒤 맥락이 딱딱 들어맞는 퀄 좋은 전개를 원한다?
능동적인 주인공의 과감한 행동력을 원한다?
그렇다면 상태창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이 소설 보셔도 후회안 하실 겁니다.
저는 작가님이랑 쥐똥만큼도 관계없으며!!! 지금도 정주행 마치자마자 후다닥 추천글쓰느라 작가님 필명도 모르는 1인이지만!!! 재밌는 소설에만 날뛰는 제 하아-트는 정직합니다...!!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주인공이 무력은 쥐뿔도 없는데 너무 하이리스크에다가 강자들앞에서도 조심성이 없으니 뭘 믿고 저러나 싶습니다. 환생했다는 이력 때문에 목숨 아깝지 않아서 그런 거라고 이해중입니다만, 좀더 설명이 필요해보여요. 하여튼 존잼꿀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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