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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67 김밥형
작성
18.09.28 21:22
조회
2,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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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웹소설 > 연재 > 대체역사, 퓨전

유료 완결

리첼렌
연재수 :
531 회
조회수 :
11,961,921
추천수 :
358,335

 추천글을 쓰면서 조금 고민했습니다. 이게 문피아에서 쓴 첫 글이거든요. 문피아라는 사이트를 이용한지 3년은 족히 되어가는데 글 하나 안써본것도 우습지만 어쨌든 그렇습니다. 처음으로 남에게 추천해보는 소설이다보니 조금 떨리네요. 글솜씨가 부족하여 스압이 극혐수준인 주제에 3줄요약도 없는 점 죄송합니다.


1. 소설의 도입부는 평범합니다. 사실 환생이 거의 그렇죠, 늙어 죽고 환생하거나, 버스에 치이고 눈을 떠보니 낯선 천장이거나, ‘아, 내가 고종으로 태어나고 싶다’ 해서 고종으로 태어나는 사람 거의 없잖아요? 유감스럽게도 주인공은 그런가 봅니다. 취업도 안되는 역사학과 나와서 40살 먹을때까지 폐인처럼 살다가 ‘ㅅㅂ 나도 갑질하고 싶다!’ 라며 찡찡대더니 발밑 하수구 구멍을 못보고 빠져서 죽어요. 그런데 눈을 떠보니 낯선 천장...은 아니고 낯선 사람한테 뚝배기를 맞습니다. 이건 또 뭔가 해서 보니 자기가 왕이 된다네요.  축하합니다. 이제 마음껏 갑질할 수 있겠어요.


2. ...라고 생각했는데 틀렸습니다. 시대는 19세기 말, 아편전쟁에 패하고 늙어빠진 호랑이가 되어버린 다이칭구룬을 털어먹고자 수많은 열강들이 집결하는 격동의 시기, 무대는 옆집이 금발 코쟁이들한테 골수까지 뽑아먹히는 가운데 세도가문의 트롤링이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는 조선이었습니다. 운수 좋은 주인공은 기껏 갑질을 사왔는데 왜 먹지를 못하냐며 한탄합니다. 결국 최악의 시대에 최악의 선택만을 거듭하다 사대문에 일장기가 내걸리는 조선의 미래를 엿본 주인공은 갑질로 가득찬 미래계획을 대차게 뜯어고치죠. 그러나 파도 파도 답이 안나오는 시대상황과 아무리 궁리해봐도 답이 안나오는 나라꼴에 절망한 주인공은 빡침에 빡침을 거듭한 끝에 이렇게 자문합니다. 왜 내가 해야하는것일까, 어째서 나인 것일까?


3. 사실 그렇잖아요. 정말로 이 답도 없는 나라를 다른 시간선에서라도 한번쯤 되살리고싶었던 국뽕의 신님이 계신다면, 왜 역사교수도 있고 정치인도 있고 세종대왕님도 있는데 이 답도 없는 마흔살 노총각 사학도 아조씨를 보냈겠어요? 교수나 정치인이나 대왕님이라면 좔좔좔 쩔어주는 말솜씨로 온갖 세도가문과 유교탈레반들을 격침시키고 조선을 떡상시킬 수 있었겠죠. 근데 주인공은 답도 없는 마흔살 노총각 사학도 아조씨라 그런거 못하고, 대신 나는 답을 알고있으니 머리와 몸통이 분리되기 싫으면 따라오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주인공이 폭군이죠.


4. 그러나 주인공은 폭군의 수단을 택했을지언정 목표마저 폭군스럽진 않았습니다. 뭐가 어찌되었든 자신이 왕이니 나라를 살려야한다는 절대명제만큼은 포기하지 않았죠. 방법이 막장이긴 하지만, 상관없잖아요? 자고로 세도가문과 유교탈레반은 죽도록 패야 제맛 아니던가요?


5. 이 글을 최익현과 안동김씨가 싫어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건 상관 없는 일이고, 어찌되었건 우리의 주인공은 대체역사의 신이 헬난이도 조선에 꽂아준 덕에 신나게 구릅니다. 사실, 죽도록 구르죠. 생물학적인 의미로.


6. 주인공은 노총각 사학도 아조씨일 뿐입니다. 겉껍데기는 어린애지만 속은 40살이죠. 그냥 흔하디 흔한 잉여는 제아무리 굴러봤자 잉여일 뿐인데, 어째서 이 잉여는 어깨에 구멍도 뚫어보고 러시아 비밀친구 아조씨한테 손뼈도 아작날 정도로 구르는 것일까요, 게다가 곧있으면 아편까지 한사발 드링킹하게 생겼네요. 정말 마실지는 투비 컨티뉴라 모르지만요. 주인공이 스스로에게 물었던 질문. 어째서 나고 왜 나인가. 주인공은 대답 대신에 행동을 합니다. 어깨에 빵꾸를 뚫고 손뼈를 아작내고 아편을 후루룩찹찹 하려들죠. 음, 이렇게 말하니까 별로 감동적인 희생은 아니네요.


7. 미쳐돌아가는 세상, 헬게이트인 나라 꼬라지, 원하지도 않았던, 희망이라곤 1도 없는 마조히스트 난이도 조선의 왕. 그러나 어쨌건 그는 왕이었기에 좌절하고 짜증내고 투덜거려도 결국은 구릅니다. 조선을 위해서요. 정신나간 방법이었지만요.


 마지막으로, 이 소설의 주인공은 매우 특별합니다. 정신상태도 특별하구요. 대체역사 장르이니 조선 떡상은 확정사항이겠지만, 저는 특별한 주인공이 조선을 ‘특별하게’ 떡상시키는 모습이 매우매우 기대되어 이 소설을 계속 읽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오늘은 또 어떤 정신나간 짓을 할지 기대되었다는 뜻이에요. 실컷 웃어제끼면서 읽을 수 있는 대체역사 소설은 드물거든요. 한번쯤 읽어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렇게 추천글을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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